“이세돌 승패로 뒤바뀌는 말”… 커제, ‘이랬다가 저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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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5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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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사진 출처= 커제 웨이보
커제. 사진 출처= 커제 웨이보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만큼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커제 9단인데요.

1997년생인 그는 올해 갓 스무살이 된 청년입니다. 지난 2008년 프로에 입단해 2014년 10월 제16회 아함동산배에서 입단 6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습니다. 이후 지난 5일 중국에서 열린 제2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5번기 제5국에서 이세돌을 반집차로 이긴 바 있죠.

커제는 현재 바둑 세계 랭킹 1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에 다소 가벼운 언행으로 국내외 팬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도대체 어떠한 말들을 쏟아냈길래 이 난리일까요. 그가 했던 말을 모아봤습니다.

커제가 내뱉은 말. 출처= 웨이보와 중국 기사 갈무리
커제가 내뱉은 말. 출처= 웨이보와 중국 기사 갈무리
▲ “알파고, 날 이길 수는 없다”
첫 대국이 종료된 후 그가 남긴 말입니다. 이날은 이세돌이 알파고에 예상치 못하게 패해 경기를 시청한 팬들이 충격에 휩싸이기도 한 날인데요.

커제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지만, 그는 날 이길 수 없어”라고 올렸습니다.

자신은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는 남다른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 “이세돌의 경기, 절망적이었다”
두 번째 대국도 이세돌의 불계패로 끝이 났죠. 그러자 커제는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커제는 소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세돌은 원래 강한 사람이지만 오늘은 표정에서 굉장한 시련이 느껴졌다”면서 “나는 그를 격려해주고 싶지만 쓴 소리를 좀 해야겠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내가 본 이세돌의 경기는 절망적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사진= 한국기원 제공
사진= 한국기원 제공
▲ “나도 알파고에 패할 수도…”
지난 12일, 3국이 끝난 후 커제도 알파고의 실력에 짐짓 놀란 것일까요. 그는 앞서 자신있던 모습에 비해 꼬리가 조금은 내려간 듯 보였습니다.

인민망에 따르면 커제는 “(알파고는) 거의 완벽했고 거의 실수한 곳이 없었다”며 “비슷한 상황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인정한 것이죠.

이어 그는 “알파고는 계속 실력을 단련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결국 모든 기사들이 패배하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알파고에 지기 전에 누구든지 한 번이라도 이겨서 알파고의 약점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 “알파고? 나에게 도전할 자격 부족해”
이세돌의 승리에 그가 또다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커제는 중국 언론에 “프로 바둑 기사의 존엄을 되찾았다”며 이세돌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이어 그는 “컴퓨터가 버그를 일으켜 계산 착오를 일으킨 것 같다”며 “오늘 같은 수준이라면 나에게 도전할 자격도 부족하다”고 다소 거만한 느낌의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제는 “이세돌이 5국도 반드시 이길 것이다. 이미 컴퓨터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예측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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