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고양이 먹방! ‘고양이 뷔페 방송’ 인기… “또다른 힐링?”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3일 16시 19분


코멘트
사진= 지난달 19일 방송에 출연한 고양이
사진= 지난달 19일 방송에 출연한 고양이
한 개인 인터넷 방송국에서 ‘고양이 뷔페’를 방영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고양이들이 와서 음식을 먹으며 노는 모습을 방영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고양이 애호가 사이에 연일 화제가 되면서 방영 3주만에 시청자 수 7400명을 기록하며 인터넷방송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팝콘 TV에서는 닉네임 ‘도둑고양이’가 개인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방의 제목은 “길냥이들 기다리는 방송, 리얼먹방”이라고 합니다.

집 앞마당에 한껏 고양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차려놓고는 고양이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고양이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방송입니다.

이 방송은 별다른 멘트나 장면의 편집 없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24시간 방영이 됩니다. 고정되어있는 카메라는 고양이들을 위한 음식들과 고양이 집이 마련돼 있는 집 마당을 비출 뿐입니다.

간혹 운이 좋으면 BJ가 음식을 바꾸고 물고기를 해체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는 5가지 정도로 주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육회나 생선회, 사료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지난 2일의 메뉴는 감성돔과 광어회, 산 미꾸라지와 한우 생고기, 사료였습니다. 지금껏 생고등어, 갈치, 꽁치구이, 잉어회, 누치회 등이 ‘오늘의 메뉴’에 올라왔습니다.

살아있는 송사리나 미꾸라지를 수조째 가져다 놓아 고양이들이 물속에 담긴 이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진= 지난달 19일 방송에 출연한 고양이
사진= 지난달 19일 방송에 출연한 고양이
길을 지나가던 고양이들은 이곳을 들러 먹고 놀다가 갑니다. 이제는 때마다 찾는 ‘단골 고양이’도 생겼습니다. 시청자들은 10마리쯤 되는 단골 고양이들에게는 금동이, 고롱이, 복면이, 꼬맹이, 꼬롱이 등의 이름도 붙여주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방송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좋다”, “저 동네 고양이들은 횡재했다” 등의 반응을 내보였습니다.

한 네티즌은 “매일 출근길에 방송을 본다”면서 “오늘은 총 세 마리가 다녀갔다”고 중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언제 보통 먹이가 가득 채워지냐”고 물으며 “그때 저 집으로 가서 내가 먹겠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방송은 결혼을 앞둔 커플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그들의 지인은 “이들은 10마리 정도의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곤 했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워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시골 한적한 곳이라 주위에 피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쁘게 봐 주시고 방송을 보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한 케이블 채널은 24시간 수조를 비춰주는 프로를 방영합니다. 그저 방송을 보면서 명상을 하든 아니면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의 시간을 갖든 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색다른 콘셉트로 시작한 ‘고양이 먹방’에 최근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하는 네티즌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이것은 또다른 힐링 프로그램이다”고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