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 발암물질 논란에 육가공협회 반발 “국내 제품 염도 미국의 66%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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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28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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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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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발암물질 논란에 육가공협회 반발 “국내 제품 염도 미국의 66% 수준”

가공육 발암물질 논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와 햄, 베이컨 등의 가공육을 석면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는 제초제 성분과 같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에 대해 국내 육가공협회가 입장을 밝혔다.

육가공협회는 27일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5대 필수 영양소의 한가지인 단백질의 보고”라며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비교”라고 비판했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매일 50g 먹을 경우 암에 걸릴 가능성이 18%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협회는 “발표처럼 매일 50g을 섭취할 경우 연간 18.3㎏”이라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 4.4㎏은 24% 수준에 불과하다”며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협회는 “소금 섭취에 관해서도 국내 햄·소시지의 염도는 식약처의 권고에 따라 1.3∼1.4%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의 66%, 유럽연합(EU)의 77.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육가공업계는 일부 제품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마늘을 향신료로 사용하여 햄·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ARC는 육식과 암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800개 이상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매일 50g 먹을 경우 암에 걸릴 가능성이 18% 높아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기를 쏘이거나 절이고 말리는 등 가공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추가되는 성분이 발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바비큐 같은 고온의 조리 과정이 발암물질을 생성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쇠고기와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 고기 섭취도 ‘발암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대장암과 직장암, 췌장암, 전립샘암 등이 해당된다. 현재 발암물질 1군(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된 물질)에는 담배와 석면, 디젤매연 등이, 2A군 발암물질(암을 일으킨다고 추정되는 물질)에는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리처드 녹스 전 영국암연구소 교수는 “균형 잡힌 식단 내에서는 하루 70g 정도의 붉은 고기를 섭취(영국 기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붉은 고기의 위험이 음주나 흡연, 과체중에 비해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BBC도 “가공육이 속하게 된 분류 등급에는 플루토늄과 알코올과 같이 명백하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들이 포함돼 있지만, 모두가 똑같은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베이컨 샌드위치가 흡연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가공육 발암물질 논란.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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