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엘크라넬, 젊은 여성도 탈모 급증… 적극적 초기 치료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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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는 두 아이의 엄마 곽진영 씨(33)는 출근길에 거울보기가 두렵다. 머리를 빗을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과 점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앞머리 때문이다.

곽 씨는 출산 뒤 찾아온 탈모가 지속되면서 머리카락도 얇아지고 머리숱도 눈에 띄게 줄었다. 탈모 예방 샴푸 등으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직장과 육아생활을 병행하느라 전문의의 진단은 받지 못한 상태다.

곽 씨는 “출산 후 탈모는 일시적인 증상이라 회복될 것이라는 주변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1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며 “직장생활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에 육아 고민까지 겹쳐 최근 들어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직장 여성인 남진아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모자를 쓰고 다닌다. 지하철, 버스 안에 앉아 있으면 앞에 선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만 보는 게 느껴져서다. 남 씨는 “어릴 적부터 머리카락이 가는 편이었는데, 근래 들어 정수리 부분이 더 휑해지고 있다”며 “결혼도 생각해야 할 시기에 탈모 고민까지 생겨 속상하다”고 말했다. 남 씨는 그대로 방치해두면 심해질 것 같아 효과 좋은 탈모 치료제와 탈모 전문 병원을 찾는 중이다.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탈모가 여성들에게도 심각한 고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47만여 명을 넘었다. 이는 전체 진료 인원의 약 48%에 해당하는 수치로, 여성 탈모가 남성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여성 탈모는 치료를 받지 않는 잠재 인구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탈모가 시작되는 평균 나이도 31세로, 2006년보다 3년이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 탈모환자가 전체 탈모환자의 48.8%로 거의 절반에 달해 탈모가 대부분 유전 때문이라는 상식도 이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이는 취업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젊은층의 탈모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 여성의 탈모 또한 간과할 수 없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20, 30대 여성 중 탈모증이 있는 비율이 약 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더 많아진다.

보통 일반적으로 머리가 빠지는 경우에만 탈모를 의심하곤 한다, 하지만 탈모의 원인에 따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정수리 부분이 넓어지고 있다면 탈모의 시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여성형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가 정수리 부분이 빠지는 특징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기보다는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탈모 치료제를 사용하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초기에 탈모를 치료해야 탈모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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