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전 ‘설사약·4ℓ물’ 안먹어도 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8일 05시 45분


■ 당일 장 세척법 등장

오전 장정결제 투여…2시간 후 검사 OK
밤새 고통스러운 ‘물과의 전쟁’에서 해방


“대장내시경? 어후!”

건강검진을 앞둔 직장인 Y씨는 요즘 걱정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올해가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주기이기 때문이다. 대장검사를 수면내시경으로 선택해 큰 부담은 없지만 하루 전에 장 세척을 하기 위해 먹는 설사약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특유의 맛도 그렇지만 많은 양의 물을 3∼4시간 마다, 그것도 밤새 나눠 마셔야 하는 건 큰 고역이다. Y씨처럼 대장 검사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좋은 소식이 생겼다. 최근 약 복용 없이 병원에서 당일 장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장 세정약 복용 없이 몇 시간 전 장정결제 투여

대장암 검진 때 가장 좋은 검사 방법은 대장내시경. 육안으로 대장 속을 볼 수 있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또 필요 시 용종 제거 및 조직 검사도 즉시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대장내시경으로 장 질환, 출혈, 염증성 장질환 등 검사도 용이하다.

대장 검진은 장이 깨끗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에 장 세척은 필수다. 장을 비우기 위해서는 설사약을 3∼4리터 이상의 물 혹은 이온음료에 타 마셔야 한다. 향도 첨가되고 마셔야하는 양도 이전보다 줄었지만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겐 여전히 큰 고통이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장 세정약 복용 없이 당일 대장내시경이 가능한 방법도 권장하고 있다. 검사 당일 오전에 내시경을 통해 십이지장에 장정결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약물이 신속하게 장을 통과해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약 2시간가량 장을 비우면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약 복용이 힘들지 않다면 굳이 당일 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대장 검사 후 열이 나거나 복통·혈변 있으면 응급실로

대장 검사 후 종종 울렁거림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내시경검사 시 주입한 가스가 체내 남아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괜찮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대장 검사 중 일반 공기를 주입하게 되면 공기가 빠지는 시간이 길어 복부통증 등이 발생하기 쉽다. 반면 흡수 및 배출이 빠른 이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하면 일반 공기보다 배출 시간이 매우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열이 나거나 지속적인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연락하고 응급실을 찾아야한다.

보건복지부지정 전문병원 민병원 소화기치료내시경센터 복진현 원장은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자체가 괴로워 검사를 미루기보다 수면 내시경, 설사약 복용 없는 내시경, 캡슐 내시경 등 다양한 검사 방법 중 상태에 따라 가장 부담 없이 검사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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