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물질 젖산, 알고보니 암세포 성장도 조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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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영일 연구원 ‘셀’ 온라인판 발표

‘피로물질’로 알려진 젖산이 암세포의 성장과 혈관 생성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호물질이라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염영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은 이 같은 내용을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16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젖산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포도당이 분해될 때 나오는 부산물이다. 암세포에서는 세포 증식 활동이 활발하고 이때 젖산을 다량 생산한다.

연구진은 암세포에서 젖산을 인식하는 단백질 ‘NDRG3’을 찾아냈다. 이 단백질은 암세포를 성장시키고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NDRG3 단백질은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는 분해가 잘되지만 산소가 부족하면 젖산과 결합하면서 모양이 바뀌고 분해가 안 된다. 결국 젖산을 많이 만드는 암세포에는 NDRG3 단백질이 쌓이고 이를 신호로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면서 암이 악화된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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