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현장]입장료 92만원에도 관람 제약···삼성·화웨이 ‘배짱’?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3월 3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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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5 관람객들이 2일 삼성전자 차기작 갤럭시S6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MWC 2015 관람객들이 2일 삼성전자 차기작 갤럭시S6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 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이하 MWC) 2015’에 사람들이 연신 몰리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900업체가 참가해 ‘혁신의 최전선(edge of Innovation)’이라는 대회 주제로 열띤 경쟁을 벌인다.

○ MWC 입장료 모터쇼의 51배

MWC 입장료는 비싸기로 유명하다. 그런데도 대회 현장에는 모바일 최신 트렌드를 보기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총 4등급으로 나뉘는 패스는 최소 749유로(92만 원)에서 많게는 4999유로까지 있다. 패스에 따라 기본 전시 관람을 기본으로 세미나 출입과 리셉션, 각종 시상식 등에 참석할 수 있다. 3일(현지 시간) 열리는 제네바모터쇼 성인기준 입장료 16프랑(1만8000원)과 비교하면 대략 51배 수준이다.

○ 전시장 앞 연일 시위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비아 전시장에는 매일 전 세계 언론과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든다. 때문에 행사 기간에는 소수 단체의 시위장소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MWC 개막 후 곧바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주최 측에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고, 국제 여성인권단체(FEMEN) 소속 회원이 누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국제 여성인권단체(FEMEN) 소속 한 여성 회원이 2일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비아 전시장 앞에서 누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제 여성인권단체(FEMEN) 소속 한 여성 회원이 2일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비아 전시장 앞에서 누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삼성전자 ‘실망’, LG전자 ‘북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부스는 행사 시작 시간부터 끝날 때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삼성전자 부스는 차기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제품을 만질 수 없게 했다. 언론과 주요 고객들에게만 제품 체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서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갤럭시탭과 보급형 제품들로 전시장을 꾸려 관람객들은 발길을 금방 돌렸다.
삼성전자가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언팩행사 후 갤럭시S6 엣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언팩행사 후 갤럭시S6 엣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반면 LG전자에서는 전시품을 경험할 수 있어 관람객들이 상대적으로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최신 웨어러블 ‘LG 워치 어베인’과 ‘LG 워치 어베인 LTE’의 인기는 단연 최고였다. 또 독일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와 협업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코너도 준비해 시선을 끌었다. 이와 함께 곡면 디자인을 적용해 새롭게 선보이게 될 보급형 제품 ‘마그나’와 ‘스피릿’ 등에도 관심을 갖았다.
LG 워치 어베인이 MWC 2015 주최측이 뽑은 주요 5개 테마 중 웨어러블 부문 핫 아이템에 선정됐다.
LG 워치 어베인이 MWC 2015 주최측이 뽑은 주요 5개 테마 중 웨어러블 부문 핫 아이템에 선정됐다.


이에 반해 단독 부스를 차린 SK텔레콤과 KT 부스는 한산한 편이었다. 이들 업체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5G 주요 서비스를 소개했지만 관람객들 반응은 미미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부스 한 켠에 홈IoT 등 최신기술을 전시했지만 상황은 같았다.

○ 잘나가는 국산 모바일 기기와 기술들
MWC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테마를 총 5개로 압축했다. 이 중 3개 부문에서 국내업체들은 주목을 받았다. 첫 번째로 웨어러블 부문에서는 ‘LG 워치 어베인’이 최고 화제작으로 소개됐고, 중국 화웨이와 일본 소니 스마트워치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곡면 디스플레이에서도 갤럭시S6와 G플렉스2가 나란히 언급됐다. 또한 KT 회장이 3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5G에 대한 기조연설을 맡아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중국 모바일 업체 화웨이는 MWC 2015에서 화웨이워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화웨이 초대장이 없으면 신제품을 관람하지 못했다.
중국 모바일 업체 화웨이는 MWC 2015에서 화웨이워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화웨이 초대장이 없으면 신제품을 관람하지 못했다.

○ 아무나 못보는 화웨이 스마트시계

화웨이는 MWC 개막 전날인 지난 1일 삼성전자 갤럭시S6 언팩행사와 같은 날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잡았다. 시선은 온통 삼성전자에 쏠려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던 것. 이날 화웨이는 토크밴드 B2와 토크밴드 N1, 화웨이 워치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MWC 개막 후에는 화웨이 워치를 비공개했다. 별도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만 화웨이 워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한편 화웨이 워치는 화웨이 최초의 스마트 시계다. 둥근 모양의 디자인으로, 기존에 출시된 LG G워치과 모토롤라 모토360 등과 비슷하다. 전통적인 시계의 모습으로 교환가능한 스트랩과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렌즈를 채용한 모델.

바르셀로나=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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