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불임 원인, 초파리로 밝혀진 진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2월 20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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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스트레스 호르몬과 유사한 초파리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불임의 단서를 입증해 냈다.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가 인간의 불임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이론적 실마리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김영준 교수팀은 20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포유류의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인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인자(CRH)와 아미노산 서열이 유사한 초파리 신경전달물질 'Dh44'가 초파리의 수정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Dh44는 초파리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작용하는 물질이다. 실험 결과 Dh44를 억제한 초파리 암컷들은 짝짓기 후 10분 안에 정자를 모두 방출하고 저장기관에 저장된 정자 수도 감소했으며 교미 후 낳은 수정란의 수도 정상 초파리의 30%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준 교수는 "이 연구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과 유사한 초파리의 신경전달물질이 생식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신경 반응과 불임 등 생식 관련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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