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꼬리뼈 통증 방치하면 두통 부를수도

꼬리뼈 증상과 치료

꼬리뼈 주변 인대에 이상이 생기면 꼬리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이 척추 엑스레이를 가리키며 척추 질환을 설명하고 있다. 고도일병원 제공

우리 몸의 척추는 경추(목뼈), 흉추(등뼈), 요추(허리뼈), 천추(골반), 미골(꼬리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꼬리뼈는 척추뼈의 기초가 되는 부분이다. 꼬리뼈는 크기가 작고 퇴화된 뼈로 인식돼 그동안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지만 골반 지지부를 구성하는 근육뿐 아니라 전체 척추뼈를 연결하는 근육과도 세밀하게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꼬리뼈에 문제가 있으면 단순히 꼬리뼈 부위에만 통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요통, 엉덩이통증, 좌골신경통,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꼬리뼈는 변형 방향에 따라 증상이 여러 가지다. 꼬리뼈의 변형은 대개 앞쪽으로 휘어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좌우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꼬리뼈를 구성하는 근육이 전체 척추와 연관돼 있어 몸 전체적인 골격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심하면 척추측만증도 생긴다.

꼬리뼈 주변에 붙어 있는 인대에 이상이 있으면 꼬리뼈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꼬리뼈에 붙어 있는 근육과 인대는 소변 조절과 성 기능에 작용하는 골반기저 근육과도 연결돼 있고, 전체 척추를 구성하는 근육과도 연결돼 있어 꼬리뼈에 이상이 생기면 단순히 꼬리뼈 통증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급성으로 꼬리뼈에 통증이 올 경우에는 좌욕과 냉찜질을 하면 좋다. 때로는 소염제나 근이완제 등의 약물 요법을 병행하면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심한 외상으로 꼬리뼈가 앞쪽으로 꺾인 상태라면 꼬리뼈 도수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휘어진 꼬리뼈를 바로잡아 몸의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도수 치료는 시술자의 손가락을 이용해 변형된 꼬리뼈를 정교하게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대개 신경 차단 주사로 통증을 없앤 상태에서 실시하는데, 한 번의 교정으로는 꼬리뼈가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3∼5번에 걸쳐 조금씩 교정한다. 일단 꼬리뼈를 제자리로 돌려놓기만 하면 통증은 사라진다. 이때 인대 강화 주사요법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꼬리뼈를 다친 지 한 달 이내인 급성에서는 꼬리뼈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꼬리뼈 부분이 비어 있는 도넛 모양의 방석을 사용해야 한다. 또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켜 꼬리뼈 주위의 인대와 근육에 염증이 생기게 할 수 있어 반드시 삼가야 한다. 꼬리뼈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비스듬하게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허리 통증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좋다.

꼬리뼈 치료 후 X레이 검사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꼬리뼈 교정 자체가 꼬리뼈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유연성을 높여 주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게 된다. 하지만 꼬리뼈 통증의 원인이 단순히 꼬리뼈 변형이 아닌 꼬리뼈 주변의 종양과 같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