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별 정민성 은퇴, 별명 ‘역빠체’가 붙은 이유는? ‘양날의 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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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별 정민성 은퇴
빠른별 정민성 은퇴
빠른별 정민성 은퇴, 별명 '역빠체'가 붙은 이유는? '양날의 검'

빠른별 정민성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의 프로게이머 '빠른별(Rapidstar)' 정민성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빠른별' 정민성은 롤 국내 서버가 열리기 전부터 이름을 떨친 국내 롤 1세대 프로게이머다. Cj 프로스트의 전신인 MIG 프로스트 시절 멤버는 '웅' 장건웅-'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매드라이프' 홍민기-'로코도코' 최윤섭이다. 이들 중 장건웅과 이현우에 이어 정민성까지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남은 MIG 프로스트 시절 멤버는 홍민기 뿐이다.

정민성의 별명은 '역빠체'다. 미드라이너답지 않게 저돌적인 정민성의 성향은 팀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정민성의 '돌격'이 항상 좋은 모습만을 보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역빠체'라는 별명은 초창기 정민성에 대한 비아냥이 섞여있었다. 안정감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형제팀 블레이즈의 '앰비션' 강찬용과 대조되는 모습인데다, 당시 프로스트의 다른 멤버들이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았기에 정민성에 대한 비판은 매서웠다. 2012 롤챔스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정민성이 강찬용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프로스트는 0-3으로 패했고, '역시 빠른별님이 체고(최고)시다'라는 곱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역빠체'는 곧 뜻 그대로의 찬사로 바뀌었다. 정민성과 프로스트는 롤챔스 서머 시즌 준결승에서 다시 한번 강찬용이 이끄는 블레이즈와 맞붙었다. 이날 정민성은 공식전에서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럭스와 다이애나로 강찬용을 압도, 해설진의 입에서 '역시 빠른별님이 최고시다'라는 탄성이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프로스트는 블레이즈를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 당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히던 CLG.EU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또 롤드컵에서도 대만 대표 TPA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정상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롤드컵 시즌2 준우승을 끝으로 정민성의 커리어는 내리막을 걸었다. 프로스트는 미드라이너 식스맨으로 '갱크드 바이 맘' 이창석을 영입했고, 2013년 롤챔스 윈터를 앞두고 '막눈' 윤하운까지 받아들여 정민성의 입지는 바늘 끝처럼 좁아졌다. 타고난 센스와 대규모 싸움에서의 날카로운 플레이만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정민성은 10일 CJ엔투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정민성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고 후회되는 일도 많다"라며 "프로로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부담감에 요즘은 승리에 대한 기쁨이나 패배에 대한 슬픔이 많이 무뎌졌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서 은퇴를 결심했다. 팬여러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빠른별 정민성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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