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1월 발매한 프리미엄 필러(filler) ‘엘란쎄(Ellanse)’가 1년 만에 매출 70억 원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 출시된 필러 제품 중 단일 품목이 1년 만에 연매출 70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엘란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하고 유럽연합 통합인증인 CE를 획득한 PCL(Poly-caprolactone)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젤 상태로 주사기에 담아 피부 주름을 개선하고 얼굴 윤곽을 매끄럽게 할 때 사용한다.
JW중외제약 측은 “자체적으로 콜라겐을 생성해 피부 재생 및 탄력에 도움을 준다”며 “한 번 주입하면 2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필러는 말 그대로 움푹 파인 곳을 채워 넣는다는 의미다. 과거엔 단순히 깊은 주름을 개선하는 데 사용됐지만 필러 성분이 다양해지면서 필러 사용 범위도 넓어졌다.
특히 최근엔 필러 시술을 통해 코를 세우거나 이마를 볼륨 있게 만들려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필러 시술은 칼을 대지 않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고, 시술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시술을 받는 20, 30대도 적지 않다. 또 시술 결과가 자연스러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설사 시술 부위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필러 성분을 제거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직장인 김진영(가명·30) 씨는 납작한 이마가 오랜 콤플렉스였다. 이마는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만큼 인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마가 콤플렉스이면서도 한편으로 수술 결과에 만족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던 김 씨는 전문의와 상담 끝에 필러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김 씨가 시술을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정도에 불과했다.
필러 시술이 인기를 끌면서 필러 성분도 진화하는 추세다. 이광호성형외과 이광호 원장은 “필러 성분은 콜라겐, 히알루론산, 칼슘 순으로 안전성과 지속성이 개선되어 왔다”며 “최근엔 안전성과 지속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PCL 성분 필러가 환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필러는 성분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안전성과 지속기간, 시술효과 등에 차이가 있다. 1세대 필러는 소나 돼지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 이물감이 심하고 부작용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어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어 등장한 2세대 필러는 ‘히알루론산’ 성분이다.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의 관절이나 연골, 피부 등에도 존재하는 성분이다. 그만큼 안전성이 높다. 볼륨감을 높이고 피부 보습에도 효과가 있지만 지속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6개월∼1년이면 성분이 체내로 흡수되어 버린다.
3세대 필러 성분은 칼슘이다. 뼈의 구성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이 주성분이라 히알루론산 필러에 비해 지속기간이 길다. 하지만 시술 후 곧바로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4세대 필러는 PCL 성분이다. 국내에 출시된 PCL 필러는 JW중외제약의 엘란쎄가 유일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PCL은 의료용 고분자 물질로 물과 이산화탄소에 분해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최초 주입 후 2년 이상 볼륨 효과가 유지될 정도로 지속성이 높다”고 말했다.
MH클리닉 김지선 원장에 따르면 필러 시술 환자들은 안전성과 함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시술을 결정하기 전 미리 필러 성분을 꼼꼼히 따져본 뒤 제품명을 제시하는 환자도 상당수라고 한다.
김 원장은 “그런 면에서 안전성과 지속성을 넘어 자체적으로 콜라겐을 생성하는 PCL 필러가 환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알려진 대로 콜라겐은 피부에 탄력을 주는 물질이다. 그래서 반대로 노화나 햇빛으로 인해 콜라겐 섬유가 변성을 일으키거나 파괴되면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탄력을 잃는다. 흡연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도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만드는 요인이다. 따라서 필러 성분으로 파인 부분을 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콜라겐까지 생성시킨다면 훨씬 자연스러우면서도 큰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또 “기존 필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성분 입자의 볼륨이 줄어드는 반면 PCL 성분은 처음의 볼륨감을 2년 이상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팔자주름이나 얼굴 윤곽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엘란쎄의 급성장에 대해 “히알루론산 성분 필러가 장악하다시피 했던 국내 필러 시장에 안전성과 지속성을 개선한 PCL성분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전문의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JW중외제약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향후 지속기간이 다양한 제품들로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필러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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