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자가골수세포 이식해 다친 어깨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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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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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섭 원장 기고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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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강모 씨(59)는 몇 개월 전부터 어깨통증으로 고생했다. 나이가 들어 오십견이 왔다는 생각에 동네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지냈으나 증상이 더 심해져 어깨가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도 없고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눕다 보면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아파왔다.

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회전근개 부분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끊어진 힘줄을 수술로 연결해야 한다는 말에 겁이 나 치료를 미루다 지인의 소개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병원을 찾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치료를 받았다. 이제 통증은 사라졌고 손상된 어깨 힘줄이 재생돼 정상적인 생활을 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어깨부위 질환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등 50여 개가 있지만 대체로 증세가 비슷하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돼 나타나는 때가 많아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악화돼 수술까지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어깨는 관절 주변부에는 골격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섬유연골 조직인 관절와순이 형성돼 있고 회전근개라는 근육들이 주변부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좁은 부위에 많은 인대와 힘줄들이 조밀하게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이 비슷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때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로 나타나는 증상은 오십견이 왔을 때와 비슷하다. 이렇다 보니 정밀진단 없이 오십견 치료를 받다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서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힘줄재생주사 치료법이 시행되면서 회전근개 파열도 수술 없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져 초기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자가골수세포 이식을 통한 힘줄재생 주사치료법은 환자의 골반 골수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조직의 재생을 일으키는 세포를 추출해 손상된 인대나 힘줄 등 관절부위에 넣음으로써 손상된 부위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파열된 조직을 재생시켜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근본적인 치료라 할 수 있다.

먼저 회전근개 파열로 이차적으로 굳어진 어깨 관절을 ‘브리스망 운동요법’으로 풀어주고 보톡스를 이용해 남아있는 근육 주위 통증점을 치료한다. 이어 채취한 줄기세포를 특수 주사기에 담아 방사선 투시장비 및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를 놓는 순서로 진행된다.

시술시간은 모두 30분 정도면 충분하고 주사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이므로 절개나 전신마취 수혈 등으로 인한 감염이나 후유증이 없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복귀도 빠르다.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손상된 조직이 정상으로 재생하려면 3∼6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증상은 시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호전을 보이며 이때 관절 주위 근력의 균형 및 강화를 위한 재활을 꾸준히 하면 대부분 통증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손상된 힘줄이나 근육의 조직을 재생시키는 것이므로 재생시킬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회전근개 힘줄의 전 층이 파열돼 힘줄이 뼈로부터 떨어졌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제자리로 돌려놓는 복원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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