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송욱 서울대 체육과학교육과 교수가 운동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고양=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일반인들 중 누가 오래 살까요?”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초중고교생 약 300명이 모인 가운데 ‘스포츠 과학, 올림픽을 넘어 일상으로’라는 주제로 ‘톡톡! 과학콘서트’가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송욱 서울대 체육과학교육과 교수는 청중을 향해 이 같은 알쏭달쏭한 질문을 던졌다. 청중석 여기저기서 “일반인이 더 오래 살 것 같아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송 교수는 “올림픽 선수가 일반인보다 더 오래 산다는 통계자료가 있다”며 “운동을 통해 암처럼 사망률이 높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강해져 대장암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30∼4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암 치료 후 재활 과정에서도 운동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돼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운동은 정신과 육체 건강에 약(藥)이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독(毒)이다. 송 교수는 운동을 하지 않을 때 걸리는 각종 증상을 ‘운동감소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이나 당뇨, 관절염 같은 성인병은 물론이고 두뇌 회전이 둔해지며 여성들은 우울증, 골다공증 등 폐경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약은 가격이 싸고, 효능이 있고, 부작용은 적을수록 좋다”면서 “운동이 최고의 약”이라고 강조했다.
이 강연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과학대중화 행사로 이번이 열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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