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엘리트, 올림픽서도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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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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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수리물리학도 플로렌스 카누 2관왕 노려
加 예비물리교사 두에나스 양궁남자 대표로

데이비드 플로렌스
데이비드 플로렌스
우주인이 될 뻔한 영국의 카누 메달리스트, 캐나다 최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양궁 선수….

하루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 환경 올림픽 등 갖가지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이번 올림픽에 특히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뛰어난 기량에 우수한 두뇌까지 갖춰 올림픽의 ‘엄친아’로 불리며 메달까지 노리고 있는 엘리트 선수들이 바로 그 주인공.

카누 슬랄럼에 출전하는 영국 데이비드 플로렌스 선수(30)는 노팅엄대에서 수리물리학을 공부했다. 카누 슬랄럼은 초당 17m³의 급류가 흐르는 좁은 코스에서 물살을 가르고 장애물을 피해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종목으로, 플로렌스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카누 슬랄럼 1인승(C-1)에 출전해 영국에 첫 은메달을 안겨 줬다. 그는 “수리물리학을 공부하며 생긴 분석하는 습관 덕분에 슬랄럼 코스를 분석하고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할지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인 선발 프로그램에도 지원했다. 4명을 뽑는 데 8400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는데, 그는 올림픽 출전 3개월 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플로렌스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리물리학을 전공한 만큼 우주인에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도전하는 것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훈련이 없을 때는 기타를 치거나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취미를 가진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카누 슬랄럼 1인승과 2인승에 출전해 2관왕이 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크리스핀 두에나스
크리스핀 두에나스
캐나다 양궁 대표팀의 크리스핀 두에나스 선수(26)는 캐나다 최고 명문대인 토론토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했으며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팬아메리칸대회’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에나스 선수는 바쁜 경기 일정에도 경기장에 교과서를 갖고 가서 틈틈이 공부를 할 정도로 학업에도 열심이다. 교수들의 배려로 마지막 기말 시험 3과목은 플로리다 연습 캠프에서 치르기도 했단다. 그는 “70m 거리에서 과녁 한가운데를 화살로 명중시키기 위해 활과 화살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물리학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경기장 습도나 기압이 화살이 날아갈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물리학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고등학교 물리 교사. 두에나스 선수는 “이미 교사가 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런던 올림픽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런던올림픽#과학 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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