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남성 빈혈땐 꼭 암검사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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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출혈 종양원인 많아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빈혈. 그러나 단순 빈혈로 병원을 찾았다가 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위암이나 대장암이 생겼을 경우 신체 내부에 출혈이 생기면서 빈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 고령의 남성일수록 이런 식으로 암이 발견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기현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빈혈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 503명 중 31명(6.2%)이 암으로 진단을 받았다. 65세 이상의 경우는 총 81명 중 21%인 17명이 암으로 진단됐다. 노인 5.5명 중 1명꼴로 암이 발견된 것. 암으로 진단된 비율은 남성이 25.4%(16명)로 여성 3.4%(15명)보다 7.5배나 높았다. 이렇게 발견된 암은 대장암 혈액암 비뇨생식계암 위암 순으로 많았다.

빈혈의 대표적인 증상은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경우 어지럽거나 △피부가 창백해지고 누렇게 뜨거나 △손톱과 발톱이 잘 부러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주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무기력하고 만성 피로, 호흡 곤란이 생기는 것이다. 빈혈 증상은 대개 몇 초 정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여성의 경우 젊어서부터 월경 탓에 규칙적인 혈액 손실이 있는 데다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 부족, 임신과 출산 후유증 등으로 빈혈이 많이 발생한다”며 “그러나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고령의 남성이 자주 빈혈이 생긴다면 악성종양일 수 있으므로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령 남성#빈혈#암검사#내부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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