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카드 뽑기의 매력, 성인들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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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0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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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즐겼을 카드 뽑기 놀이가 온라인 게임업계 최고의 필살기로 부활했다.

카드 뽑기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들이 기존 부분유료화 게임들을 능가하는 고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장르를 불문하고 카드 뽑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카드 뽑기 시스템은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뿐 돈을 쓴다고 무조건 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쉬 아이템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 위험이 덜하며, 로또에 당첨된 듯한 특유의 두근거림을 선사해 게임사도 게이머도 만족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의 정석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런 카드 뽑기 시스템 열풍을 몰고 온 것은 프로야구매니저로 대표되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선수를 카드 형식으로 만들고, 선수의 성적에 따라 능력치를 부여하고, 등급을 나눈 것이 게이머들의 수집욕을 자극했으며, 다양한 선수 카드를 보유할수록 더욱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어 뽑기의 재미가 게임 내내 지속되도록 만들었다.

물론 운에 좌우되는 특유의 랜덤성과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과소비 문제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마구마구, 피파온라인2 등 카드 뽑기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들의 현재 흥행 성적을 보면 좋은 카드를 뽑지 못했을 때의 불만보다 좋은 카드를 뽑았을 때의 희열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구 감독이 되자 등 신작 매니지먼트 게임들도 카드 뽑기 시스템을 게임의 핵심 요소로 부각시키고 있는 추세다.



카드 뽑기 시스템의 인기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때 웹게임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롤플레잉 장르로 인해 2인자 자리로 밀려난 전략 웹게임들에게도 부활의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동양온라인의 소울소드는 프로야구매니저를 연상시키는 카드 시스템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울소드에서는 다양한 병종과 특징을 지닌 영웅 카드들이 존재하며, 이 영웅들로 군단을 구성해 전투를 벌이게 된다. 군단의 전투력은 단지 영웅들의 능력치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영웅들의 별자리, 병종, 능력치, 컨디션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웅 카드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소울소드의 카드 뽑기 시스템의 특징은 영웅 카드를 뽑을 때에 4장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선택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카드들도 한꺼번에 보여준다는 점이다.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놓친 카드들을 보여줌으로써 카드를 선택하는 과정 자체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 것.



더구나 불특정 시간에 높은 등급의 영웅 카드를 뽑을 확률이 높아지는 특수 효과(불기둥)가 발동하기도 해 좋은 영웅 카드를 뽑지 못한 게이머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소울소드 회원들은 "매번 좋은 카드는 빗겨 간다" "높은 등급의 카드는 여자친구와 동일하다. 현실에는 없으니까"라며 불만을 털어놓으면서도, 누군가가 높은 등급의 카드를 획득했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부러움을 표하면서 결제 버튼으로 마우스를 옮기고 있다.

이 같은 인기 덕분에 소울소드는 오픈 한달만에 포털 게임 검색 순위에서 전체 40위권, 웹게임 3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외에도 감마니아코리아의 연희몽상, 넥슨의 SD삼국지 등 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대부분의 전략 웹게임들이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면서 웹게임은 수명이 짧다는 편견을 날려버리고 있어, 웹게임에서도 카드 뽑기 시스템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임동아 김남규 기자(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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