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19 전화 논란 ‘관등성명대고 잠금해제’ 등장… 패러디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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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9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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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패러디’ 아이폰 잠금화면
‘김문수 패러디’ 아이폰 잠금화면
김문수 도지사의 ‘119 전화’ 논란이 인터넷상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자신의 문의전화 응대에 소홀했던 소방관을 문책성 인사 조치한 것을 풍자하는 네티즌들의 기발한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우선 아이폰 잠금화면으로 쓸 수 있는 배경화면 이미지까지 등장했다. 김문수 도지사가 “도지삽니다”하는 화면에 관등성명을 대서 잠금해제 해야 한다는 센스넘치는 패러디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이것을 본 네티즌들이 배꼽을 잡고 있다.

또 29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쿨가이 소방관”이라는 제목으로 패러디 웹툰이 올라왔다.

“여보세요”
“경기도지사 입니다. 무슨일이신가요”
“나 남양주 소방관입니다”
“말씀하세요”
“남양주 소방관”
“예 무슨일이신가요”
“전화받는 사람 이름이 뭐요”
“무슨일인지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이후 경기도지사의 목은 잘린다. 웹툰의 설명에는 “입장바꿔 생각해보란 말이다”고 써있어 역지사지 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앞서 지난 19일 김 도지사는 ‘암환자의 응급 이송’ 관련 문의를 하기 위해 119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네 말씀하십시오”
“경기도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네 무슨 일 때문에요?”
“우리 남양주 소방서 맞아요?”
“네 맞습니다”
“이름이 뭐요?”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하셨는지 말씀을 하십시오”
“아니 지금 내가 도지사라는데 그게 안 들려요?”
“그러니까 지금 119에 긴급전화로 전화를 거셨잖아요. 무슨 일 때문인지 얘기를 해주셔야죠”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해?”
“일반전화로 얘기를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얘기하시면 안되죠”
“누구냐고 이름을 말해봐 일단”

이후 소방관은 전화를 끊었고, 통화 이후 화가 난 김 도지사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측에 친절교육을 명했다. 결국 전화를 받았던 소방관은 인사조치를 당했고, 추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김 도지사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바쁜 119에 전화해 관등성명을 대라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 그 통화중에 위급 전화가 몇 통이나 걸려왔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소방관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다. 도지사가 진짜로 장난전화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김 도지사의 통화내용을 두고 엄청난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치킨집 패러디부터 114, 중국집까지 급기야 소설 광장을 패러디한 내용까지 등장했다.

패러디물을 본 네티즌들은 저마다 퍼다나르며 광범위하게 전파하고 있다.
김문수 119 통화 내용 패러디한 다양한 버전
김문수 119 통화 내용 패러디한 다양한 버전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도청은 “근무자가 김 지사를 알아보지 못해서 문책한 것이 아니다”며 “문책당한 근무자는 응급전화 응대관련 근무규정 위반으로 인사조치를 받은 것이다. 신고전화를 오인하는 이같은 사례를 계속 방치한다면 앞으로 시민이 큰 피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청 사이트는 접속 폭주로 인해 마비됐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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