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쉰 채 발견 논란… “여기에 놀아나는 언론이 더 문제!”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17일 11시 01분


코멘트
최근 트위터를 비롯해 SNS에서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숨 쉰 채 발견’이 때아닌 논란이다.
일부 네티즌들의 치기어린 장난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사실 확인 없이 놀아나는 ‘언론’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처음에는 유명 연예인 사망설로 비롯됐다. 퍼뜨리는 문구는 이런 식이다.
“○○○ 사망설?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

트위터 상에서 처음으로 문구를 보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숨쉰채 발견’으로 돼 있다. ‘숨진채 발견’을 교묘하게 바꿔놓은 것이다.

이렇게 당한 연예인으로 최초는 이효리였다. 그러나 상당히 불쾌했을 법한 이효리 씨는 재치있게 상황을 넘겼다. 이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농담을 뭐라고 하죠? ㅆㄹㄱ”라며 ‘쓰레기’로 되받아 쳤다.

곧이어 “내가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오래 살려고 운동 중인데 어떤 사람이 사망설을 퍼뜨려서…”라고 황당함을 표하기도 했다.

뒤이어 ‘강호동의 사망설’이 불거져 나왔다. 하지만 이 또한 ‘숨 쉰 채 발견’으로 장난에 이용됐다.

한 번쯤은 장난으로 넘겨도 두번, 세번 거듭되자 네티즌들도 짜증내기 시작했다.
“유명 연예인 문구로 시선을 끄는 장난 치고 도가 지나치다. 스스로 자중하자”는 글이 되려 확산됐다. 또한 “이런 장난으로 니들이 얻는게 뭐니 그만해라”고 나무라는 트위터리안들도 많았다.

하물며 ‘숨 쉰 채 발견’은 누군가 한 번 올려놓고 삭제하는 식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원지를 찾기도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티즌들도 혼란에 빠졌다. 그러면서 “SNS 규제 작업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정부가 SNS를 규제하기 위해 법안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불끈 했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SNS가 현재까지 서비스되면서 이런 쓸데없는 장난은 보질 못했는데 유독 최근 많아진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을 빌미로 SNS를 규제하려 든다면 의혹이 사실로 되는 순간일 것이다”고 경고(?)했다.
‘숨 쉰 채 발견’에 대한 트위터리안들의 반응.
‘숨 쉰 채 발견’에 대한 트위터리안들의 반응.
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언론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들이야 커뮤니티로 어떠한 얘기도 할 수 있고 그런 식의 장난도 일정 부분 허용되는 것 아니냐”면서 “그저 우리끼리 웃어 넘겨도 되는 것까지 일거수일투족이 사실 확인 없이 기사로 나가는 것이 문제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와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니 ‘숨 쉰 채 발견’이라는 데도 그것을 그대로 기사화 하면 대체 어쩌자는 것이냐. 이러니 기자 해먹기 쉽다고 얘기가 저절로 나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유명인 사망설’이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장난도 문제지만 고스란히 기사로 내보내 의미도 없이 확산시키는 언론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 신개념 200자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