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김밥집 가자고 하는 남친… “쪼잔하다 VS 알뜰살뜰”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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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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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캡처.
관련 글 캡처.
연인사이에 데이트 비용을 두고 애정의 척도로 구분한다면 어떨까.

가령 고급 레스토랑을 가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같고, 분식집으로 데려가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 말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혹은 이용횟수에 따라 그런 감정이 다르겠지만 서로가 좋은 ‘대접’을 받길 원하는 건 매한가지일 것이다.

어느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자친구가 김밥XX 가자고 해서 헤어졌습니다’라고 올라온 글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글을 올린 여성의 사연을 보면 이렇다.

이 여성은 분식집을 데려가려는 남자친구에게 무작정 헤어지자고 한 것이 아니다. 평상시 영화표는 자기가 끊고 이후에 밥이나 술은 남친이 산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매번 분식집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혹은 두어번은 갈 수 있지만 ‘뭐 먹을까’라고 하면 매번 무조건 김밥XX 가자고 한다”고 그러한 상황 유도가 짜증이 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년을 연애한 것도 아니고 나한테 돈쓰는 것이 아깝나, 헤어지자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어 “왜 자꾸 분식집을 가자고 하는지” 묻자, 되려 화를 내며 ‘된장녀’라 표현하는 남자친구와 말싸움을 하다가 결국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연에 처음은 ‘남자 VS 여자’의 구도로 설전이 벌어졌다.

남성 네티즌들은 “알뜰살뜰 연애비용 줄여서 살아보자는 것 아니냐”, “분식집 메뉴 다양하고 좋은데 뭐 어떠냐”, “분식집을 거부하는 여자가 이상한 것 같다” 등으로 남자를 옹호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꼭 공주 대접을 받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매번 그런 식으로 대하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 “정말 아껴도 너무 아끼는 것 아니냐”, “뻔히 드러나는 쪼잔함 외에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 것 같다” 등으로 의견차가 좁혀지질 않았다.
네티즌들 반응 캡처. 마지막 댓글이 압권이다.
네티즌들 반응 캡처. 마지막 댓글이 압권이다.
하지만 “매번 분식집을 유도하는 남자는 같은 남자로서 매력이 없어 보이긴 하네요”라는 일부 남성들의 글에 분위기는 바뀌었다.

“정말 쪼잔해 보인다”며 남자가 경제력이 없다는 주장과 “경제가 어려운 때에 알뜰살뜰한 남친인 것 같은데 몰아세우지 말라”고 옹호하는 입장 차이도 확연했다.

한편 진지하게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와중에 한 솔로 남성은 “분식집 가자고 하지 않을테니 저와 사귈래요?”라고 말해 빵 터지는 웃음과 함께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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