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12시를 앞두고 PC 오른쪽 아래 시간이 0시를 가리키자마자 ‘0.01’초 단위의 마우스 클릭이 시작됐다. KT, SK텔레콤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른 사람보다 아이폰4S를 먼저 예약하겠다는 누리꾼들의 손가락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두 통신사가 11일 정식 출시하는 아이폰4S의 예약 가입자를 받은 첫날 연출된 진풍경이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정보기술(IT) 전문 자회사인 올싱스디 등 일부 외신에서 아이폰4S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문제점을 보도했지만, 국내에서 아이폰의 인기를 꺾지는 못했다. 예약을 위한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몰리며 예약가입을 받는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SK텔레콤은 홈페이지에서 시간당 20만 명의 누리꾼을 수용할 수 있게 미리 준비했지만 4일 0시 20분부터 오전 2시 10분까지 1시간 50분 동안 홈페이지가 다운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는 예약 순번을 매기는 과정에서 한 명에게 두 개의 번호를 중복으로 부여하기도 했다. KT가 기존 아이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1만 명에게 아이폰4S 개통 우선 차수를 부여하는 이벤트는 이날 0시에 시작해 15분 만에 마감됐다. KT, SK텔레콤 양쪽에 모두 예약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모 씨(24·서울 동작구 흑석동)는 “우선 예약한 다음 두 회사 중 할인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하는 곳을 최종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은 이날 추가 할인 혜택 의사도 밝혔다. KT는 기존에 아이폰3GS를 사용하던 고객이 아이폰4S로 바꿀 때 단말기 값에서 10만 원을 할인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날 최대 15만 원으로 할인폭을 넓혔다. 여기에 최근 6개월 동안 요금 할인분을 제외한 순수 음성통화요금이 월 3만 원 이상인 고객이라면 2만∼6만 원의 추가 할인이 가능해 최대 21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5만4000원의 요금제에 가입할 때 아이폰4S 16기가바이트(GB) 제품의 순수 단말기 가격은 21만2000원으로 사실상 공짜로 아이폰4S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아이폰4 고객이 대부분인 SK텔레콤은 KT의 아이폰3GS 사용자들이 아이폰4S로 기기 변경을 하면 16GB를 기준으로 단말기 상태에 따라 4만 원에서 21만 원까지 할인해준다. 다만 KT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해 아이폰4S를 쓰기 위해서는 3만9600원의 휴대전화 가입비와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구입비를 추가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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