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가기 전… 수다 떨어 스트레스 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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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후유증’ 예방법

추석을 쇠고 나면 크고 작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다. 장시간의 운전과 음식 준비, 각종 스트레스와 사고 등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와 전홍진 정신과 교수의 도움말로 명절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 운전석 등받이는 90도로

추석 전후 교통 체증으로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운전자나 동승자 모두 장시간 차 안에 있다 보면 신체적 부담이 허리에 쏠린다. 등받이를 눕히면 조금 편해지지만 오히려 허리에는 더 큰 압박이 가해진다.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기지개를 켜거나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면 긴장된 근육이 풀린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엉덩이는 좌석 뒤로 바짝 밀착하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허리 건강에 좋다.

차멀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멀미약을 준비한다. 하지만 녹내장이나 전립샘(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약물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

○ 친구와의 수다로 주부 우울증 예방

추석 때 남편의 무관심 속에 ‘좋은 며느리’가 되기 위해 애쓰다가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는 주부도 적지 않다. 시댁 어른들과 가치관이 다른 신세대 여성일수록 이런 증세를 많이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추석을 전후해 단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우울증 예방 대책으론 환기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환기효과는 갈등을 유발할 대상을 만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갈등 상황을 털어놓을 때 나타난다. 갈등 상황에 미리 적응하는 과정이다. 남편 고향에 가기 전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친구들과 만나 고부갈등을 놓고 수다를 떠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창문을 열어 탁한 공기를 맑은 공기로 바꾸는 환기효과를 볼 수 있다. 가족 간 대화도 도움이 된다.

○ 연휴 마지막 날에 신체리듬 회복

이번 추석은 짧아서 추석 연휴 후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연휴 피로의 대부분은 수면시간이 바뀌고 수면량도 줄어 생체리듬이 파괴되는 데서 비롯한다. 중장년층에서는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과도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아침에는 반드시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게 좋다. 졸릴 경우 낮에 30분 이내로 토막 잠을 자는 것이 낫다. 연휴 마지막 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면 리듬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여유 있게 귀가해 휴식을 취하는 것도 피로를 푸는 지름길이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엔 이렇게::

―여행을 갔다면 가급적 마지막 날 집에서 휴식 시간을 갖는다
―평소 기상시간을 지킨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준다
―낮에 너무 피곤하면 30분 이내로 낮잠을 잔다
―무리한 스케줄을 피한다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긴다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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