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황금주파수’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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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7시 00분


사진출처|SK텔레콤
사진출처|SK텔레콤
LTE용 1.8GHz대역 9950억에 낙찰
4세대 이동통신 전쟁서도 우위 선점

KT 800MHz·LGU+ 2.1GHz 확보


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의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GHz 대역을 차지했다.

주파수 경매가 속개된 29일 KT가 더 이상의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SK텔레콤은 직전 최고 입찰가인 9950억원에 1.8GHz 대역의 주인이 됐다. 이 낙찰가는 경매 시초가 4450억원으로부터 두 배 이상 올랐다. KT는 1.8GHz 대역을 포기하는 대신 800MHz 대역을 최저 경쟁가격인 2610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시행된 주파수 경매는 17일에 시작돼 83라운드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SK텔레콤, KT 외에 3세대(3G) 이동통신의 ‘황금주파수’로 여겨지는 2.1GHz대역은 LG유플러스에게 돌아갔다.

SK텔레콤은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는 대도시 및 무선 인터넷 수요 밀집지역의 LTE 용량을 확대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파수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1.8GHz 대역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입찰을 포기한 KT는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 입찰 참여를 중단했다. 국가 전파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KT가 1.8GHz를 확보하고 SK텔레콤이 800MHz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경매가 과열되면서 입찰가가 1조원 가까이 치솟자 통신업계에서는 “낙찰자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소비자 통신비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다음 경매에서는 광대역 주파수를 내놔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를 통한 수익금 중 55%는 지식경제부의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45%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리하는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한편 4세대(4G) 이동통신 주파수 분배가 일단락됨에 따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SK텔레콤은 4세대 서비스 LTE에 유리한 1.8GHz 대역을 차지함으로써 당분간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GHz 대역은 전 세계적으로 LTE용으로 널리 개발되고 있는 대역이다.

LG유플러스는 2.1GHz대역 확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주파수와 스마트폰 확보 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지만, 비로소 타 사업자들과 동등한 출발선에서 LTE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3사 가운데 가장 넓은 대역의 LTE 주파수를 확보한 KT 역시 세계 LTE 동향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각자 LTE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 시장 판도가 들썩이게 된 만큼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 보고 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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