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는 애플은 씨 없는 사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6일 07시 00분


잡스 “굿바이 애플”
CEO 전격 사퇴

미국의 글로벌 IT기업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스티브 잡스가 물러난다.

잡스는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 IT 시장을 주도했던 인물이란 점에서 CEO직 사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스티브 잡스가 CEO직을 즉각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의 경영을 맡을 후임 CEO는 팀 쿡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다.

애플은 잡스의 사퇴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으나 췌장암 치료 등을 위해 여러 차례 병가를 냈다는 점에서 건강상의 이유일 것으로 관측된다.

잡스는 혁신적인 제품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글로벌 IT 시장을 주도해 온 인물인 만큼 그의 CEO직 사퇴가 전 세계 IT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잡스는 1976년 애플을 공동 창업했으나 1985년 권력 다툼으로 회사를 떠났다.

1997년 경영부진에 힘들어하던 애플에 복귀해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글로벌 IT 산업의 판도를 뒤바꿔놓았다.

이후 IT산업 이슈는 애플과 그 외 IT기업들의 경쟁에 초점이 맞춰졌다.

잡스의 사퇴는 당분간 애플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 만큼 애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잡스 사퇴 발표 후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5.3% 급락했다.

경쟁사들도 애플이 잡스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컸던 만큼 경쟁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아이폰5’ 등 신규 전략 제품 출시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반면 잡스가 물러나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 CEO로 선임된 팀 쿡이 이미 잡스가 병가를 냈을 당시부터 사실상의 후임 CEO로서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향후 경영체제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애플호의 순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T업계에서는 애플이 그 동안의 1인 경영체제에서 벗어나 집단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 쿡은 최고 경영자로 조너선 아이브 수석 부사장 등과 함께 경영을 맡고 스티브 잡스는 그동안 가장 큰 역할이었던 혁신 제품 발표와 애플의 비전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란 얘기다.

김명근기자 (트위터@kimyke76) dionys@donga.com


■ 잡스가 남긴 IT 역사

아이폰, 스마트폰 대명사
아이팟, MP3의 혁명
아이패드, 태블릿PC 시대
투병 중에도 IT 열정


9월 '아이폰5' 출시 앞두고 이례적
발표 즉시 美 애플 주가 5.3% 급락

새 CEO 쿡…집단 경영 움직임
잡스, 이사회 의장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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