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번호 수집·이용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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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7시 00분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와 관련 업계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SK커뮤니케이션즈는 ‘필수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와 관련 업계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SK커뮤니케이션즈는 ‘필수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정부, 개인정보 보호방안 강화

사이버 공간, 제4의 영토로 지정
포털사이트 보안 모니터링 강화
네이트,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


개인정보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와 관련 업계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최근 국내에서는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과 해킹 등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을 당해 무려 3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2차, 3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때 주민번호를 입력하지 않도록 하게 하는 등 개인 정보 보안 강화에 나섰다.

● 싸이월드 네이트 비밀번호 바꿔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네이트·싸이월드 회원에 대한 ‘필수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7월27일 이후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회원이 네이트나 싸이월드에 로그인하면 비밀번호 변경 페이지가 뜬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컴즈는 캠페인 적용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모든 회원의 비밀번호 변경이 이뤄질 때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트·싸이월드와 동일한 비밀번호를 쓰는 다른 사이트가 있으면 해당 비밀번호도 함께 변경해야 안전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전화 인증만으로 대부분의 서비스 이용

네이버와 다음 등 다른 인터넷 포털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직원들에게 인가받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쓸 것을 권고 했으며 보안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또 회원 가입 시 전화 인증으로 이용 가능한 일반 회원 가입을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회원 가입 화면에 변화를 줬다. 이름과 생년월일 성별만이 기입하면 메일이나 블로그, 카페, N드라이브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공개 게시판이나 유료 서비스는 제한된다.

포털 다음의 서비스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네이트 정보 유출 이후 시스템적인 부분과 직원들의 PC 일제점검을 실시했으며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했다. 회사에서 허가받지 않은 소프트웨어의 이용에 대한 검사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주민번호 수집 제한한다

정부도 총체적인 보안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상 개인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통위는 인터넷상 주민번호의 수집·이용을 제한하고 업종·서비스별 개인정보 취급 표준가이드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개인정보 유효기간제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개인정보 제공과 파기에 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리자 PC의 외부망 분리 및 개인정보 암호화 대상 확대 등 기술적 보호조치 의무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을 영토·영공·영해에 이은 제4의 영토로 지정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 탐지, 대응, 제도, 기반의 중점 전략과제를 정해 추진키로 했다.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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