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8 전투기가 미 공군 소속이라고? 기자가 더위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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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3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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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마니아들은 F-18은 미 공군 소속이 아닌 해군 소속이라고 일러줬다. 연합뉴스 사이트 캡처.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F-18은 미 공군 소속이 아닌 해군 소속이라고 일러줬다. 연합뉴스 사이트 캡처.
지난 22일 오후 3시경 인터넷이 술렁였다.
미군 전투기 F-18 2대가 민간여객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 차례로 착륙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출발한 F-18이 경기도 오산에 있는 미 공군기지로 가던 길에 오산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고 연료가 부족해 오전 10시경 인천공항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한 때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전투기 때문에 수많은 추측이 난무할 정도로 시끄러웠으나 인천공항 측이 “전투기가 착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나 비상 상황에서 활주로를 허용하도록 되어 있다”고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한 밀리터리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엥? 미 공군 소속 F-18이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고? 더위 먹은거 아닌가”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게 무슨 말일까?

그 연유인 즉, F-18은 미 공군 소속이 아니라 해군 소속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F-18은 미 공군이 아니라 해군 소속임에도 기자가 확인작업 없이 오산 미 공군기지로 가니까 공군 소속이라 단정짓고 틀린 정보를 내보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미 공군소속은 F-15, 16이 있고 F-14, 18은 미 해군 소속이다”고 알려줬다.
일부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본 상식이다. 모르면 틀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이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많은 언론사들이 ‘미 공군 소속 F-18’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F-18은 미 해군 소속이다. 포털사이트 캡처.
많은 언론사들이 ‘미 공군 소속 F-18’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F-18은 미 해군 소속이다. 포털사이트 캡처.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 서비스하는 언론사들은 전부 ‘미 공군 소속 F-18’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정보지만 어느 곳 하나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것이다.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찌됐든 기사는 팩트 중심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기본일텐데 간단한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은 터무니없는 명백한 실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언론고시 카페의 한 회원은 “최근 AP통신은 북한이 해외 통신사들에 전송한 평양 수해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사진을 전송했다가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팩트에 대한 실수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수정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다만 잘못된 정보를 고치지 않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해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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