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현대약품㈜, 연간매출액의 7∼8% 연구개발에 투자

  • 동아일보



1965년에 설립된 현대약품은 국내 제약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체로도 드물게 45년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모두 현대약품을 피해간 것이다. 제약업계로는 처음으로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불만자율관리프로그램(CCMS)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대약품은 이 같은 실적의 원천을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찾고 있다. 현대약품은 ‘신약개발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전략 아래 매년 매출액의 7∼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제약업계 평균은 매출액 대비 5% 수준이다.

중앙연구소를 2005년 충남 천안공장에서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해 R&D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앙연구소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이라는 목표로 국내외 유수 대학과 협동연구를 했다. 우수한 해외 과학자를 초빙해 공동연구하기도 했다. 이런 기반 아래 안정성을 개선한 고혈압치료제인 ‘바로스크정’, 알츠하이머 치료제 ‘타미린’ 등 의약품이 탄생했다.

중앙연구소 대표작품인 ‘HD003’은 식약청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르면 2013년부터 제품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003은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의 투석 개시 시기를 지연시키는 의약품이다.

중앙연구소 외에도 신약개발을 뒷받침하는 각종 시설이 있다. 세계 초일류 기업과의 신약 경쟁을 염두에 두고 최근 경기 수원에 합성연구소를 열었다. 이곳에선 중앙연구소와 함께 신약개발, 약물합성연구, 생체이용률 개선 의약품 등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 용인신약연구소가 31일 완공돼 개량신약 및 신약개발에 한층 속도를 붙이게 됐다. 용인신약연구소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개량신약에 대한 각종 실험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대약품은 꼬부라진 물파스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탈모치료제 ‘마이녹실’과 고혈압치료제 ‘테놀민’ 등이 매출액 100억 원 이상씩 올려주는 효자 의약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기미치료제 ‘더마화이트정’을 출시했다. 마이녹실과 더마화이트정은 일반의약품으로선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해 효과를 입증 받았다.

현대약품은 세계에서 판매되는 응급피임약 ‘노레보원’, 고혈압치료제 ‘시스코이알’, 기관지질환치료제 ‘설포라제’, 소염진통제 ‘제포정’ 등을 생산하고 있다. 환자 스스로 약물 복용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 ‘액틱구강정’도 발매했다.

한편 현대약품은 ‘미에로화이바’와 ‘헬씨올리고’ 등을 내놓으면서 기능성음료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식생활 변화로 이전에 없었던 각종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기능성음료로 그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소재를 함유한 ‘미에로 뷰티엔터’와 같은 신소재 건강 기능음료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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