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밴드(랩밴드) 살 빼는 수술 후유증 통계자료의 오류·


고도비만인의 체중감량 및 비만관련질환 치료를 위하여 시행되는 비만수술(베리아트릭) 중에 랩밴드 (위밴드) 수술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로 증례횟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중화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랩밴드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되며 복부에 열쇠구멍 만한 작은 반흔을 남기기 때문에 일반 개복수술에 비하여 상처통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또한 미용적인 잇점이 있다. 감량정도가 우수하며 또한 조절성이 있어서 수술 후 식사량 조절이 자유롭고, 요청이 있을 경우 원상회복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만수술법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 되었다.

최근에 유럽의 한 대학병원에서 랩밴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관찰을 하였더니 장기적으로는 중증 후유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였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발표자료가 일반화 되기에는 몇가지 중대한 오류를 포함하고 있는데...

첫번째, 이 발표자료에서 사용하는 수술방법은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현재 국내외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더 이상 시행되지 않는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단순히 위장의 허리부위에 밴드를 장착하는 것이 아니라 위식도경계부 바로아래의 안정적인 위치에 밴드를 장착하여 조그마한 위주머니를 만들게 됨으로 인하여 감량이 우수하고 과거와 같이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확장되는 현상, 혹은 침식현상이 현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두번째, 이 발표자료에서 사용하는 위밴드는 신형 랩밴드의 출시와 함께 이미 단종되어서 의료기 시장에서 더 이상 생산, 유통되고 있지 않은 밴드라는 것이다. 신형 랩밴드(랩밴드 AP® advanced platform)의 특징은 좀 더 부드럽고, 직경이 넓으며, 10cc 구간내에서 미세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세번째, 이발표 자료에서는 기관의 최초수술 증례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수술받은 고도비만인의 약 반수만이 설문조사에 응하였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 하기에는 선택오류(selection bias) 가 존재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위밴드 수술은 위절제술이나 위우회술보다는 사후관리가 중요하고 수술받은 개인이 수술 후 바람직한 식습관, 활동량 유지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있는 경우만이 더욱 우수한 체중감량을 이루어 낼 수 있으며 또한 중,장기적으로 사소한 합병증 없이 건강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드물지만 랩밴드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 것이 아니라 복강경적인 방법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재수술(re-banding)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밴드제거 후 가파른 체중증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랩밴드 수술의 우수한 치료결과가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여러기관에서 수술클리닉을 열고 있는데, 상기한 관점에서 보면, 수술병원을 고려할 때는 수술 후 사후관리를 잘 받을 수 있는지, 신형 랩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드물게 발생하는 수술 전후의 합병증을 관리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지, 수술 후 정보교환을 위한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는지 등을 고려할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도움말: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외과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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