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사람] 이홍구 한컴 대표 “한컴 20-20-20으로 비상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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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7시 00분


오피스 분야 강화로 해외시장 공략
투명경영 올인…“기존 한컴 잊어라”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는 23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향후 핵심영역의 사업 강화와 투명한 경영을 통해 회사를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는 23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향후 핵심영역의 사업 강화와 투명한 경영을 통해 회사를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부터 기존의 ‘한글과컴퓨터’는 모두 잊어도 좋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한국 소프트웨어의 자존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지난해 12월 한컴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홍구 대표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컴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영권 불안 문제로 지난 10년간 무려 7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던 한컴이 새 성장 동력을 밑바탕 삼아 ‘국민 벤처’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핵심역량 극대화

이 대표는 사업 계획 발표에 앞서 “‘한컴이 지속 성장 할 수 있겠느냐’ ‘투명한 경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임 혐의로 전 대표가 검찰에 기소되는 등 그동안 시장의 우려를 샀던 경영권 불안을 인정한 것이다.

이 대표가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핵심 역량 극대화’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기존에 한컴의 강점인 오피스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제품인 ‘한컴오피스’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부문에서도 ‘씽크프리’를 앞세워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 제품을 기반으로 한 해외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트리플 20 달성

“동적인 회사로 탈바꿈 하게 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일련의 전략 변화가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 확신했다. 중장기 사업 목표로 ‘트리플20(20-20-20)’을 내놓은 것도 자신감의 표시다. ‘트리플20’은 향후 모바일 오피스 부문 매출비중과 해외 매출 비중, 연간 전체매출 성장률을 20%대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올해 목표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15% 성장한 545억원으로 매우 공격적으로 늘려 잡았다.

이와 함께 올해를 기점으로 핵심 사업의 외연 확장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모바일 클라우드와 e-북 등 디지털 콘텐츠 솔루션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 투명 경영으로 신뢰회복

그동안 경영에 대한 문제가 컸던 만큼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줄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한컴은 벤처 1세대로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에 속하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투명한 경영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맏형으로서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투명 경영과 신뢰 회복을 위해 재무 등 모든 의사 결정을 자신이 직접 책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본연의 사업에서 벗어나는 신규 사업 추진은 지양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새로운 항로를 정하고 항해를 시작한 한컴호가 한국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이홍구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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