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전화(m-VoIP)가 도청될 수 있다는 사실이 16일 경찰청의 해킹 시연을 통해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사이버 치안 대상 시상식에서 스마트폰용 ‘무선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통화를 도청하는 시범을 보였다. m-VoIP는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어 최근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경찰이 도청을 위해 사용한 방법은 스마트폰과 무선공유기(AP) 간 데이터 통신내용을 무선 데이터 정보수집 프로그램과 암호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풀어낸 것.
시연자로 나선 정석화 수사팀장은 행사장에 있던 두 사람에게 스마트폰용 m-VoIP 앱을 이용해 간단한 통화를 하게 했다. 통화가 끝나자 정 팀장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에 걸려 있던 알파벳 4글자와 숫자 1개로 구성된 암호를 풀어냈다.
이렇게 얻어낸 암호를 다시 무선데이터 정보수집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스마트폰과 AP 간에 오간 데이터는 곧바로 음성으로 변환됐다. 통화 데이터 수집부터 암호 해킹, 음성 변환에 이르는 과정은 5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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