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다른 만성질환 관리 소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환자 24% 다른 질병으로 숨져,뇌-심장-폐 질환 사망자 많아

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암 환자가 암이 아닌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암 환자들은 암 치료에 집중하다 보니 만성질환 관리에 소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연구팀이 2004년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고혈압 환자 245만193명의 고혈압약 복용 실태를 분석했더니 고혈압을 앓고 있는 암 환자 1만2636명 가운데 54.5%만이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고혈압 환자의 약물 복용 비율 69.5%보다 15%포인트 낮은 것이다. 박종혁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장은 “암 환자가 암 치료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만성질환 치료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좋은 건강습관 유지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암 환자의 24%는 암 이외의 질환 때문에 사망한다. 사망 원인을 보면 뇌중풍(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이 18.5%,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12.1%, 폐질환이 10.8% 순이다. 고혈압은 뇌혈관·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신동욱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립샘암 환자는 전립샘암보다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암 환자들이 암에 대한 치료 관찰에만 힘을 쏟지 말고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암환자관리 저널(Journal of supportive care in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