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나로호 제어장치 결함으로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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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대응할 가치 없어”

러시아 측이 나로호(KSLV-I) 2차 발사 실패 원인으로 제어장치 결함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통신사인 인테르팍스는 11일(현지 시간) “나로호의 1단 엔진 개발사 중 하나인 NPO 예네르고마시가 제어장치 결함을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이 만든 1단 엔진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나로호의 자세 제어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페어링이나 상단 로켓이 일찍 분리돼 폭발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은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공동조사위원회는 14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첫 회의를 연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윤웅섭 교수는 “나로호 발사 실패 직후 항우연이 공개한 카메라 영상에 담긴 섬광은 페어링이 예정보다 일찍 분리되면서 외부에서 들어온 빛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예네르고마시 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나로호의 3차 발사 여부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윤대수 거대과학기술정책관은 “계약서에는 책임소재에 관한 내용이 없으며 단지 두 번 중 한 번이라도 발사에 실패하면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무조건 1단 로켓을 공급받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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