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휘발유 세제 등을 먹고 음독자살을 기도한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인터넷 등에선 ‘음독자살 기도자에 대한 응급조치법’으로 △소금물을 타서 입에 넣는다 △물을 계속 먹이고 구토하게 한다△산성용액을 마셨을 때는 우유를 먹인다 등을 소개한다. 주로 구토를 시키는 방법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병원 응급실에선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구토를 가급적 자제한다. 전문가들은 “독극물을 먹은 후 20분이 지나면 이미 위를 지나간 상태여서 구토를 하게 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물이나 우유를 강제로 많이 먹이면 독성이 체내에서 더 빨리 흡수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휘발유 같은 기름제, 염산(강산), 락스 세제(강알칼리)를 먹었을 경우, 구토를 하다 식도가 상할 수 있다. 위에 관을 꽂고 하는 위세척 방법도 줄어드는 추세다. 차라리 숯가루 등을 먹여 독성분에 흡착시켜 중화하는 방법을 자주 쓴다.
따라서 음독자살 기도자를 보면 일단 코나 입 근처에 묻은 약을 닦은 뒤 응급의료정보센터(1339)나 119구급대에 전화를 빨리 걸어 상담원에게 대처방법을 물어보면서 전문 의료진을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다.
목격자가 해야 할 일은 또 있다. 주변에 떨어져 있는 알약이나 약 포장지, 약통 등을 의료진에게 건네줘야 한다. 자살 기도자는 대부분 신병을 비관해 술과 함께 독극물이나 다량의 수면제를 먹기 때문에 발견 당시 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문진을 할 수 없으므로 약봉지 등을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준다. 독극물을 먹으면 의식을 잃으면서 목 근육에 힘이 떨어져 반듯이 누운 상태로 두면 숨을 쉬지 못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