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내일 발사 문제 없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항우연 “로켓 문제는 없어… 지연 통상 있는 일”
오늘 새벽 최종점검… 연기 가능성도 배제못해

7일 발사대 기립 작업에 차질을 빚은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는 예정대로 9일 오후 발사될 수 있을까.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는 “8일 새벽 나로호의 최종 점검만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9일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8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될 나로호 리허설이 몇 시간 늦춰지겠지만 전체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항우연의 다른 관계자도 “나로호 기립이 지연된 이유가 로켓이나 발사대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9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항우연 관계자는 기립 지연 원인으로 지목된 지상관측시스템(GMS)에 대해 “러시아가 보유한 지상 장비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나로호 1단의 발사 전 상태를 확인하는 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발사 전 나로호 1단의 압력 측정, 연료 주입에 사용되는 밸브의 개폐 여부 등을 지상관측시스템으로 확인한다는 것이다. 나로호가 이륙한 뒤에는 원격자료 수신장비(텔레메트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GMS가 문제를 일으킨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나로호 기립이 2시간가량 지연되던 오후 6시경 본보와의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점검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8일 오전 나로호의 발사가 최종 결정되면 나로호는 계획대로 이날 리허설을 거친 뒤 9일 오후 4시 30분∼6시 40분 사이에 발사된다. 9일 나로우주센터 날씨는 대체로 맑고 바람이 잔잔할 것으로 예상돼 발사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의 예상 기온은 섭씨 17∼24도. 기상청은 대기가 안정돼 소나기나 낙뢰 발생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발사 연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나로호는 발사 당일 기상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발사예비일을 19일까지로 정했다. 발사가 연기된다면 이 가운데 하루를 새로운 발사일로 정할 수 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