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척추 척척박사들의 척추이야기/교통사고 후 한쪽 머리만 계 속 아프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 눈이 침침하다.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증상이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참거나 두통약 같은 진통제를 먹거나 병원을 찾게 마련이다. 대개 일시적이거나 증상이 가벼울 땐 간단한 약물치료로 호전된다. 문제는 증상이 심하고 사라지지 않을 때다. 게다가 원인마저 정확히 알 수 없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주로 목에서 시작해 눈 부위까지 한쪽으로 뻗치는 통증을 말한다.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손상으로 경추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 등이 늘어나고 찢어져 붓고 아픈 ‘경추염좌’, ‘경추 후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목디스크병’ 등이 원인이다. 통증이 한쪽 머리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편두통으로 오인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명(耳鳴), 팔 저림, 구토 등을 동반하기도 하며 심하면 기억력 저하, 건망증 등을 유발한다. 경추성 두통은 증상이 가볍다면 마시지나 스트레칭 등으로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되었거나 심하면 약물치료가 요구된다. 이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

신경차단술은 가는 바늘을 이용해 염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 신경을 진정시켜 통증을 차단한다. 1∼2회 치료로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경추성 두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에 무리가 가는 나쁜 자세를 피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를 취하고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오랫동안 경직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한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이 뭉치는 현상을 막아줘야 한다. 목 운동은 부드럽게 한다.

거북목 자세,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책을 읽거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는 등의 자세는 특히 피한다. 컴퓨터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게 조절해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준다. 정기검진도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면 원인 모를 두통으로 고생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21세기병원 배재성 부원장

※본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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