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금 주말에도 진료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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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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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대형병원은 전공의와 전임의가 오전에 일부 과에서만 진료를 하고 수술도 응급수술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토요일은 외래환자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급한 환자는 응급실에서 수용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는 불편이 적지 않았다. 대학병원들이 최근 이 같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교수 중심의 토요일 진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대형병원들 맞벌이 가정 대상 토요진료 등 서비스 확대

○ 교수들이 나서서 토요일 진료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은 지난달 2일부터 토요 진료과를 확대 실시했다. 이 병원은 토요일에 환자가 원할 경우 일반의뿐 아니라 각 진료과의 과장급 의사와 ‘선택진료’가 가능한 교수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진료와 수술시간은 토요일 낮 12시 반까지. 산부인과는 오후 5시 반까지 연장해 맞벌이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은 2008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전문의가 진료와 수술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백내장, 사시, 눈꺼풀 처짐, 무릎 관절경, 손가락 골절, 인대 봉합, 중이염, 성대 수술 등은 토요일 오전에 받고 당일 저녁 퇴원하도록 했다. 요로결석 제거 수술이나 요도 확장술을 받는 환자는 토요일에 입원해 당일 수술 후 일요일 저녁 퇴원하게 했다.

건국대병원도 2005년부터 토요일에 모든 진료과의 교수와 전문의가 외래진료와 정규 수술을 하고 있다. 토요일 정규 수술은 환자의 요청으로 이뤄지며 평일에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치질 수술과 같이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강동구의 동서신의학병원도 교수들이 낮 12시 반까지 진료를 본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환자가 많이 찾는 경우엔 오후 2시까지 연장하기도 한다.

○ 왜 토요일 진료 나서나

평일에 병원에 드나들기 힘든 직장인을 위한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평일과 동일한 수준의 검사나 수술이 가능한 대학병원이 많다. 직장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함께 병원에 가야 하는 노약자, 어린이, 학생 환자도 받을 수 있다.

최중언 분당차병원장은 “토요일에도 환자들이 외래에서 전문 분야별 선택진료를 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평일 대기 시간이 단축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처럼 동대문병원과 통합하면서 늘어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토요일 진료를 택한 곳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통합 후 인력 풀에 여유가 생기면서 연중 내내 전문의가 상주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며 “주말에 일할 경우 진료실적에 비례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의료진의 불만을 줄였다”고 말했다.

○ 아침 일찍 또는 일요일도 진료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오전 9시 반에 시작하던 진료를 1시간 앞당겨 8시 반부터 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출근과 취학 아동들의 등교시간을 고려한 것.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에도 매주 월 화 목 금요일은 아침 8시부터 외래진료를 본다.

본원과 분원을 합쳐 1600병상인 경북 안동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토요일을 평일처럼 오후 5시까지 진료하고 있다. 산부인과 등 일부 진료과는 평일 오후 8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하고 소아청소년과는 일요일에도 오후 2시까지 진료한다. 타 지역이나 해외 환자와 가족을 위해 토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게스트하우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경기 분당차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분당차병원·그래픽 공성태 기자
토요일 오후 경기 분당차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분당차병원·그래픽 공성태 기자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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