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신입생 너무 활발해도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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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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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 부적절할땐 자신을 설명하는 훈련을

초등학교 입학이 1주일 남았다. 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공부는 잘할지…. 부모는 노심초사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잘 적응한다. 다만 꼭 신경을 써야 할 아이도 있다. 내 아이를 잘 관찰해 보자.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적응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3월 한 달간 별문제 없이 잘 적응하다 4월부터 자주 싸우는 아이는 이런 유형에 속한다. 너무 조용한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쾌활한 것도 문제가 되는 것. 정신의학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런 아이들에겐 “너 자신을 설명해 봐”라며 ‘입학 훈련’을 시키는 게 좋다. 아이가 머뭇거리면 독촉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도록 한다. 너무 떠벌릴 때는 “조금 줄여서 말해볼래”라고 권하는 게 좋다. 아이가 같은 방식으로 여러 주제를 스스로 설명하도록 하자. 이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이 즐겁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면 급식 때문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선생님이 자상하게 대해주던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에서는 아무도 식사를 도와주지 않는다. 특히 편식이 심한 아이들이 급식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세 끼 식사 중 한 번 정도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게 좋다. 만약 아이가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선생님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중에 변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놀이에 정신이 팔려 화장실에 가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1학년은 달라진 환경이 익숙하지 않아 학교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고 참을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옷에 일을 보는 아이들도 많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입학하기 전부터 용변을 참지 말라고 강조해 두는 게 좋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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