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조기진단 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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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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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회-안희정 교수팀, 암조직서 증식하는 물질 발견

국내 연구팀이 부인암 중 사망률 1위(57%)인 난소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정광회·안희정 CHA의과학대 교수팀은 난소암 조직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단백질 물질 ‘PRDX-1’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단백질의 양을 파악할 수 있다면 난소암 발병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는 것.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흔한 부인암이다. 하지만 난소가 워낙 골반 깊숙한 곳에 있는 데다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넓게 퍼지기 전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난소암의 75% 이상이 3기 이후 상태에서 발견된다. 수술 후 5년 생존율도 30% 미만이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가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으려 애썼다. 바이오마커란 DNA, RNA, 대사물질, 단백질 등 질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를 뜻한다. 정 교수팀이 이번에 찾아낸 PRDX-1이 바로 난소암의 바이오마커다. 연구팀이 난소에 종양이 있는 195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악성종양(암) 환자가 양성종양(단순 혹) 환자보다 PRDX-1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단백질이 많은 환자일수록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8.7배 높게 나타났다.

CHA의과대학 측은 올해 안으로 이 단백질을 활용한 난소암 진단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단백질체(프로테옴)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Proteome Research) 1월호에 실렸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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