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관절염 ‘천적’ 신비의 초록입 홍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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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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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오일 섭취 환자 84%가 2개월뒤 ‘차도’

홍합 껍데기는 대체로 검다. 하지만 뉴질랜드 청정 해역에서 자라나는 ‘초록입 홍합’은 다르다. 껍데기의 주둥이가 초록빛을 띠고 있다. 색깔만 다른 것이 아니다. 노화를 막는 항산화 성분과 염증을 막는 항염증 성분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뉴질랜드 바다의 강한 자외선을 견뎌내는 플랑크톤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1970년대 뉴질랜드 학자들은 해안가에 사는 마오리족이 내륙에 사는 마오리족보다 관절염에 덜 걸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식습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해안가 마오리족은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 3’가 다량 함유된 초록입 홍합을 많이 먹었던 것. ‘오메가 3’는 인체의 세포를 보호하고,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는다.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초록입 홍합은 날것으로 먹어야 효과가 있다. 죽으면 산화가 시작되면서 항염증 효과는 사라진다. 1990년대 후반이 돼서야 초록입 홍합에 들어 있는 항염증 성분을 따로 추출하는 방법이 개발돼 제품화에 성공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분말이나 알약이 아닌 ‘오일’에 대해서만 효능을 인정하고 있다.

2001년 서울대, 중앙대, 전남대 등 7개 대학병원은 골관절염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초록입 홍합 추출오일이 실제 임상에서도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했다. 초록입 홍합 추출오일을 섭취한 뒤 한 달이 지나자 환자의 57%가, 두 달이 지나자 환자의 83.7%가 골관절염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한국인삼공사가 초록입 홍합 추출오일 성분과 국산 6년근 홍삼을 배합해 개발한 ‘루마큐’가 지난해 8월에 나왔다. 천연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인 씨스팜에서도 ‘초록입 홍합 추출오일’을 10년째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치료제가 아니 건강보조식품으로 하루 두 알씩 2, 3개월 섭취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세행 연세중앙내과 원장은 “오메가 3는 체내 염증유발 물질을 차단해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손상을 막아준다”며 “천연성분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들은 위장 장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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