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 아이폰의 모든 것] 아이폰, 과연 스마트폰의 정답인가?

에필로그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유혹때문에 아이폰을 해킹한 ‘탈옥폰’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이디아스토어는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암시장으로 통한다.

아이폰은 가입과 서비스 이용 등에서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조건이 몇 가지 있었지만, 작동이 아주 쉽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다른 휴대전화는 여러 기능을 사용하려면 조작법을 따로 배워야 하지만 아이폰은 ‘터치’만 하면 된다. 얼마 전 아이폰을 갖고 몇 시간이나 놀던 5살 조카를 보면서 ‘저 아이가 참 똑똑하구나’라고만 생각했지, ‘아이폰은 어린 아이도 쓸 수 있을 만큼 쉬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우스갯소리처럼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제대로 활용하면 그만큼 신기한 세상이고, ‘통화기계’로만 쓰면 평범한 세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말자.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전부는 아니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혁신적인 휴대전화 카테고리의 한 브랜드이다. 시장 선두 지위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옴니아2나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덕분에 유명해진 블랙베리, 새로운 대항마로 꼽히는 안드로이드, 넥서스원 등 다른 스마트폰도 나름의 특장점이 분명히 있다. 냉정히 말하면 아이폰은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능에 강점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아이폰을 ‘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이 기획은 아이폰을 높이 평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아이폰을 하나의 문화로 여기고 그 문화를 체험해보기 위해 작성됐다. 아이폰이 마치 스마트폰의 전부로 오해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