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마케팅,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고요? 우린 달라요.”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국내 최초 미디어 에이전시 ‘미디어숲’, 미디어 콘텐츠 기획, 생산, 관리… 신조어, 트렌드, 신선한 그래픽 등 이슈화 능력 정평

프로젝트 1.

지난해 4월, 병원을 확장한 한 병원장은 고민거리가 생겼다. 규모 확대와 더불어 병원의 인지도를 올리는 일이 시급했던 것. 병원시설이 향상되고 의료진도 충원 돼 의료서비스의 질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지만, 이런 내용을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다. 광고 위주의 기존 홍보방식으로는 그저 ‘광고를 많이 하는 병원’으로만 여겨질 가능성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을 정확하고 충분하게 전달하면서도 병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그때 새로운 전략을 발견했다. 진정한 ‘홍보’는 고객이 병원에 대한 근원적인 신뢰를 갖게 될 때 이뤄진다는 사실에서 전략은 출발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이 병원은 진료 예약이 1개월 넘게 밀릴 만큼 환자들의 신뢰를 받게 됐다.

프로젝트 2.

지난해 9월, 한 제약회사는 제품의 리뉴얼을 앞두고 소비자층을 확장시킬 묘안 마련에 들어갔다. 기존의 제품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각도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던 것. 제품의 특징을 타 제품과 차별화 시키는 것은 기본이었다. 결국, 소비자들의 구체적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을 꼼꼼히 분석해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needs)를 창출해낸 후 소비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냄으로써 제품과의 거리를 좁힌다는 전략을 세우게 됐다.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이 제약회사에서 출시된 제품은 기존 제품의 명성을 넘어 새로운 ‘효자제품’으로 거듭났다.

필자는 의료, 의학, 식품 등 건강관련 분야에서 PR·마케팅을 맡고 있다. 위의 사례는 필자와 팀원들이 세운 전략의 효과가 빠르고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최근 건강관련 분야에서는 경제 불황과 경기 한파, 무분별한 마케팅 전략의 난무 등으로 ‘어떤 마케팅 전략과 홍보도 효과가 없다’라는 체념론이 불거져 나오는 분위기다. 이를 바꿔 해석하면,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홍보의 ‘툴’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필자가 속한 회사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이 어떤 문제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리고 변화된 환경에서 효과를 낼 신개념 마케팅 툴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고안하게 된 것이 ‘미디어 에이전시’라는 새로운 방법이었다.

모델 에이전시나 스포츠 에이전시는 들어봤지만 ‘미디어 에이전시’는 낯선 개념. 미디어 에이전시의 세계는 어떨까.

○ 헬스 미디어 에이전시 ‘미디어숲

미디어 에이전시란 방송, 신문, 온라인 매체 등과 제휴를 맺어 콘텐츠를 기획, 생산, 관리하는 회사다. 모델 에이전시나 스포츠 에이전시가 인재를 발굴해 톱 모델이나 스타 선수로 키우고 관리하는 것과 같은 원리. 미디어 에이전시는 신문과 방송, 온라인 등 미디어를 넘나들며 상품, 서비스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인지도를 높인다.

미디어 에이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콘텐츠를 기획해 생산한다는 것. 단순 홍보성 보도 자료를 만들어 매체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각 미디어에 적합한 콘텐츠로 기획부터 결과물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맥락을 통해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미디어숲’은 국내 최초의 헬스 미디어 에이전시로 탄생한 것이다.

○ 신조어를 만들고 트렌드를 선도하다

‘부비족, 커튼눈 증후군, 스타틴 패러독스, 이코노 푸드….’

미디어숲이 만들어 낸 신조어들이다. ‘부비족’은 ‘부분 비만족’의 줄임말, 눈꺼풀이 눈동자를 반쯤 덮는 답답한 눈을 두고는 ‘커튼눈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탄생시켰다. 심혈관질환 치료제인 스타틴계 약물이 심장에 좋은 영양분을 없애기도 한다는 것은 ‘스타틴 패러독스’란 신조어로 풀어냈다. ‘이코노 푸드’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때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

현상에 대한 신조어를 만든다는 것은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의 공감대를 이끌어냄으로써 서비스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한 단계 좁혀가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탄생한 신조어들은 온라인과 각종 매체에 파급되면서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하나 비장의 무기는 그래픽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이미지 자료론 진료하는 모습이나 제품의 사진 등이 주로 사용됐다. 미디어숲이 선택한 전략은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한 이슈거리가 될 수 있는 ‘그래픽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제품을 알릴 때는 제품의 기능과 효능을, 새로운 수술법이나 치료법을 알릴 때는 치료가 되는 원리 등을 그래픽으로 만드는 전략이었다. 정보가 담긴 그래픽은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 세심하고 깊게 봐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에는 직원들의 특이한 경력도 한몫을 한다. 의료신문 기자, 방송작가, 병원 홍보 담당자 등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의료와 건강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기자 출신, 방송을 잘 아는 방송작가 출신, 병원 사정을 잘 아는 직원 출신이 내는 아이디어들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초창기에는 병원이 대부분이었던 고객들도 1년이 채 되지 않아 식품, 제약 등으로 그 분야가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요즘에는 홍보대행사, 광고대행사의 의뢰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2010년은 뷰티, 패션, 자동차 등 라이프까지 분야를 넓히고 IPTV와 모바일 등 신개념 미디어매체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미디어에이전시 미디어숲의 목표다.

김정실 ㈜미디어숲 PR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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