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환자 10명중 1명 목관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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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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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머리서 시작 어지럼증 동반… 약으로 70~80% 호전

“머리가 아픈데 목관절 이상이라고요?”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해 고생한다. 병원을 전전하면서 긴장성두통, 신경성두통, 편두통 등 각기 다른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병원을 찾는 두통환자의 약 10%는 경추성 두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추성 두통은 목뼈(경추)에서 비롯된 두통으로 1980년대 초반에 정체가 밝혀진 비교적 새로운 질병이다. 중앙대용산병원 척추센터 박승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병원을 찾는 두통환자의 약 10%는 일반적 생각과 달리 경추성 두통에 속한다고 6일 밝혔다.

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한쪽 뒷머리에서 두통이 시작된다. 어지럼증, 이명, 경부통(아침에 갑자기 목이 돌아가지 않는 급성통증), 어깨 통증, 팔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또 한쪽 눈에 피로감과 통증이 나타나고 구역질, 구토, 심한 경우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신을 잃는 중추신경계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드물게는 목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뒤틀어지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경추성 두통은 제대로 진단만 된다면 적절한 투약으로 70∼80%의 환자가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추성 두통은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신경열치료를 받게 되는데 1, 2일만 입원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박 교수는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40%에서 경추성 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경부통이 있는 환자의 80%는 두통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 됐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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