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얼굴과 몸매는 아가씨, 손은 할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나이는 속여도 세월은 못 속인다’라는 말이 있다. 주름진 얼굴, 탄력이 떨어진 몸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나이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예외인 사람도 있다. 성형수술을 받거나 정기적으로 마사지를 받아 40대인데도 30대로 보이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로 10년에서 많게는 20년의 세월을 뛰어 넘은 ‘동안(童顔) 미인’들도 고민은 있다. 바로 쭈글쭈글한 손이다.

나이가 들면 손에 살이 빠지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혈관과 뼈가 훤히 비쳐 보인다. 툭 튀어나온 혈관 때문에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 지기도 한다. 자기보다 16세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진 미국 여배우 드미 무어(47)는 젊고 탄력적인 몸을 위해 전신성형을 감행했다. 그러나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손은 그녀가 40대 후반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51·여) 역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탄력적인 몸매와 달리 앙상한 손은 보는 이에게 안타까움을 줄 정도였다. 필자가 성형외과 전문의라 필자의 눈에만 유달리 ‘나이든 손’이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고 난 뒤 계산하기 위해 손을 내밀 때 앙상하고 쭈글쭈글한 손 때문에 창피했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래서 아무리 더워도 장갑을 꼭 끼고 다닌다는 환자도 있다.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손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노화가 빠른 편이다. 살이 쉽게 빠지고 주름도 잘 진다. 지방층이 얇은데다 피부의 콜라겐이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다른 부위에 비해 먼지나 물에 많이 노출되고 거친 물건을 많이 만지는 탓도 있다.

살이 없어 뼈가 심하게 튀어나온 손이나 주름이 많은 손은 자가지방이식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자가지방이식술은 흔히 얼굴이나 가슴 등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목이나 손처럼 지방이 없어 주름이 지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부위에 시술해도 효과가 있다.

실제 50∼70대 환자들 중엔 얼굴 뿐 아니라 손이나 목에도 자가지방이식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지방을 손등과 손가락에 골고루 주입하면 도톰하고 어려보이는 손을 만들 수 있다. 동안, 탄력 있는 가슴, 매끈한 몸매와 함께 손은 아름다움과 젊음을 완성한다.

도움말: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대표원장 이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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