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은 치아의 날 세대별 치아 건강법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49분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 외에도 주기적인 치아 검진이 필요하다. 치과 의사가 환자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치아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 외에도 주기적인 치아 검진이 필요하다. 치과 의사가 환자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치아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9일은 보건복지가족부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정한 ‘치아의 날’이다. 특별히 이날로 정한 것은 여섯 살(6) 때 처음 나오는 영구(9)치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청소년기부터 노년까지 평생 사용하는 영구치는 나이에 따라 관리해야 할 것이 다르다. 시기별로 관심을 가져야 할 치아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청소년 치실도 써보세요

성인 매년 스케일링을

노인 잇몸뼈 정기검진

청소년 치간칫솔로 충치예방… 교정에 적합

만 6세경부터 유치가 빠지고 12, 13세가 되면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이 시기는 치아가 가장 건강한 때. 하지만 이때 치아 관리를 잘못하면 성인이 된 후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흔히 충치로 불리는 ‘치아우식증’이다. 충치는 입속 박테리아가 설탕이나 전분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산(酸)이 치아를 덮고 있는 단단한 법랑질을 손상시키면서 생긴다. 법랑질이 손상되면 이가 시리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장 좋은 충치 예방법은 칫솔질을 잘하는 것이다. 휴대용 칫솔을 가지고 다니면서 먹은 뒤에는 반드시 이를 닦아준다. 칫솔을 이에 45도 각도로 대고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려가며 쓸어내듯 닦는다. 이 안쪽은 칫솔을 직각으로 세워 닦는다. 치열이 고르지 못해 칫솔로 닦이지 않는 공간이 있다면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한다.

청소년기는 치아·주걱턱 교정에 적합한 때다.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은 “청소년은 성인보다 교정에 필요한 시간이 두 배 정도 짧고 교정 이후에 원상 복귀될 우려도 적다”고 말했다. 철사로 된 교정 장치는 입안에 상처를 내기 쉽고 칫솔질이 어려웠지만 최근 투명 재질의 교정 장치가 나와 별로 표시가 나지 않고 끼고 뺄 수 있어 편하다. 단 이 장치를 낀 상태로는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를 마시면 안 된다.

성인 음주-흡연 등 변색… 미백치료 고려

성인이 되면 불규칙한 생활, 잦은 음주와 흡연으로 치주질환과 치아변색이 생기기 쉽다. 당장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아를 관리해줘야 한다.

40대 이후 잇몸질환이 많아지는데 초기에는 통증이 없어 알기가 어렵다. 충치와 잇몸질환의 주범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에 쌓여 잇몸으로 파고든다. 성인은 1년에 1, 2회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이미 잇몸에 문제가 생겼다면 깊이 파고들어간 치석을 제거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요즘 변색된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미백 치료가 인기다.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미백제를 침투시키면 변색 물질과 산화반응이 일어나 치아가 하얗게 되는 원리다. 치아가 손상되지 않는 안전한 시술이지만 변색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어 치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봐야 한다.

미백뿐 아니라 치아 성형도 최근에는 일반화되고 있다. 치아 앞부분을 신경을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잘라낸 다음 이 형태의 얇은 세라믹을 붙이는 것이다. 고르지 못한 치아 표면이나 깨진 이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쓰이는 세라믹 치료법은 도자기와 같은 판을 붙이기 때문에 미백 효과도 얻는다. 부착된 세라믹은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치아가 약해지기 쉬운 40대 이상 성인이 하기에 좋다.

노인 치주염 조심… 인공치아 관리 힘써야

노년기에는 잇몸 염증이나 치주염이 쉽게 발생한다. 침샘에서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입속에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잇몸과 치아 사이에서 피와 고름이 나오고 잇몸 뼈가 물러져 치아가 흔들린다. 심하면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계속 방치해두면 인공치아를 시술할 수 있는 잇몸 뼈가 없어질 수도 있다.

요즘 임플란트 보험상품이 쏟아져 나올 만큼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특수금속 기둥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출혈이나 통증이 예전보다 덜하고 구강 상태에 따라 맞춤 시술을 하고 있어 노인도 큰 부담 없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이정택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원장은 “임플란트는 씹는 모양이나 힘이 자연 치아와 거의 비슷하다”며 “시술 후 관리도 자연 치아처럼 해줘야 재수술의 위험을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이정욱 서울시 치과의사회 홍보이사)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임플란트 관리법▼

1. 수술 후: 수술 후 3일간은 무리한 운동 금지. 최소 일주일은 금연·금주한다.

2. 구강 청결 유지: 식사 후 5분 이상 칫솔질을 하고 치간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임플란트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을 제거한다.

3. 음식물 씹을 때: 자연치는 치아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충해주는 치근막이 있지만 임플란트는 바로 뼈에 무리를 준다. 무리하게 씹지 않도록 한다.

4. 정기적인 검진: 6개월에 한 번 구강검진을 받아 임플란트 상태를 점검한다.

▼세대별 치아 건강법▼

청소년 충치 예방을 위해 꼼꼼한 칫솔질은 필수. 칫솔을 휴대하고 치간칫솔과 치실도 이용한다. 치아·주걱턱 교정은 성장이 끝나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치료 시간도 빠르고 효과도 좋다.

성인 잇몸질환 예방을 위해 1년에 1, 2회 스케일링을 받는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면 병원을 찾는다. 담배, 커피, 콜라 등은 치아 변색의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줄인다.

노인 잇몸질환과 치주염이 심해져 잇몸뼈가 물러지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6개월에 한 번 검진을 받아 악화되기 전에 치료한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에는 칫솔질을 잘하고 음식물을 너무 세게 씹지 않도록 한다. 6개월에 한 번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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