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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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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룩이 산업폐수의 ‘수질검사관’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물벼룩을 이용해서 산업폐수의 오염도를 평가하는 내용의 ‘생태독성 배출허용기준’을 2011년부터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생태독성은 폐수가 동식물에 미치는 독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산업폐수의 배출 허용 여부를 물벼룩 등 동식물을 이용해 결정하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화학적 산소요구량, 중금속 함유 여부 등으로 산업폐수의 수질을 평가해 왔다. 하지만 산업 발달로 유해화학물질의 종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산업폐수에 들어 있는 모든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일일이 배출 허용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국내에는 2007년 11월 기준으로 4만731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고 매년 400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폐수에 물벼룩을 넣고 24시간이 지난 뒤 생존한 개체수를 근거로 산업폐수의 오염도를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물벼룩(몸길이 1.2∼2.5mm)은 급성 독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배양도 쉬워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물벼룩과 박테리아, 새, 물고기 등을 수질검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생태독성 배출허용기준은 유해화학물질 배출이 많은 35개 업종 사업장과 폐수종말처리시설 등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환경부는 “물벼룩 이외에도 다양한 생물을 이용해서 독성관리를 할 계획”이라며 “생태독성 관리체계를 추가하면서 하천의 건강성과 위해성까지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