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역류성 식도염’ 위험 높다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남성이 여성보다 5배 많아

목으로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이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5배 많고, 흡연 비만 연령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담배를 피우고 체질량지수가 높은 비만 남성과 담배를 피우고 나이가 많은 여성이 역류성 식도염이 자주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강민정, 정지민 교수팀은 2007년 위내시경 검진자 8362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10.4%, 여성의 1.9%가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에 비해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펩신 등 위액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면서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 심하면 궤양으로 진행돼 피가 나기도 한다. 증세는 가슴이 타는 듯 쓰리고 신물이 목까지 넘어오고 목이 쉬거나 기침이 난다.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남성과 여성이 조금 다르지만 흡연은 성별에 관계없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남성은 체질량지수가 높고, 담배를 피운 적이 있고,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일수록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고 여성은 담배를 피운 적이 있고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혜경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담배를 끊어야 한다”며 “여성보다 위험도가 높은 남성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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