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5大강국’ 닻 올렸다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개원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감성을 토대로 한 콘텐츠 산업은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이라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개원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감성을 토대로 한 콘텐츠 산업은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이라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게임-SW 등 관련 5개 기관 통합…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

국내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7일 출범했다. 이재웅 신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풍부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세계적 콘텐츠를 생산 유통할 수 있도록 창의력과 감성이 핵심이 되는 창조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콘텐츠는 언어 지리 인종 문화의 장벽이 매우 낮은 세계 공통의 키워드이자 국가와 사회 계층 간의 문화와 지식 격차를 해소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며 “한국이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디지털콘텐츠사업단 등 5개 콘텐츠 관련 기관을 통합해 신설했다. 장르별로 분산돼 있던 콘텐츠 진흥 기능을 일원화해서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장르별로 콘텐츠 진흥 기관이 운영되면서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통합으로 절차와 비용에서 중복 투자됐던 수출 지원 기능이 단일화됐고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원스톱(One-stop) 지원 체제 기반이 구축됐다. 장르융합형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콘텐츠의 ‘원 소스 멀티 유스’를 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직은 경영기획본부, 방송영상본부, 게임산업본부, 전략콘텐츠본부, 문화기술(CT)본부, 인력양성본부 등 6본부 1실(산업분석실), 1센터(콘텐츠이용보호센터), 2단(수출·금융지원단, 미래융합콘텐츠단)으로 이뤄졌다. 직원은 250여 명. 올해 예산은 1860억 원(국고보조 1556억 원, 자체 수익 304억 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6대 과제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투·융자 지원 확대 △미래 융합형 콘텐츠 육성 △CT 역량 강화 △전문 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 △콘텐츠산업 관련 법제도 개선 등 정책지원기능 강화 △저작권보호 등 건전한 콘텐츠 이용문화 조성 등을 발표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CT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630억 원에서 내년 930억 원으로 늘리고 2013년까지 모두 204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3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관련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개원식에서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윤진 씨가 한국콘텐츠산업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전병헌 이경재 허원제 김을동 안형환 이군현 의원, 엄기영 MBC 사장, 하금열 SBS 사장, 구본홍 YTN 사장,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송대관 대한가수협회장, 배우 이순재 씨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이재웅 초대 원장“꿈을 파는 콘텐츠 산업… 창조경제의 핵심”▼

“창의력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에서 콘텐츠 부문은 꿈을 사고파는 산업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재웅 신임 원장(56·사진)은 7일 개원식에서 국산 캐릭터인 ‘뿌까’ 인형을 들고 나왔다. ‘뿌까’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활용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다.

이 원장은 “뿌까 캐릭터가 연간 160여억 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런 고부가가치야말로 콘텐츠 산업의 힘”이라며 “콘텐츠 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만큼 1인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고 콘텐츠 관련 벤처를 적극 지원해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의대 영상정보대학원장을 지낸 그는 “대학에 몸담고 있다 보니 게임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다”며 “수학을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게임 형태로 수학을 배우는 콘텐츠를 개발하면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5개 기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비교적 잡음 없이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을 들었다. “기존 장르별 콘텐츠 관련 기관의 진흥 업무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취약 부분은 보완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지원해 차세대 동력으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짜겠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6개 본부가 기존 기관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정적 통합이 최우선”이라며 “조직이 안정되면 사업 추진 실적과 역량을 평가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7대 국회의원(한나라당)과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방송통신TF팀장 등을 지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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