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다리로, 아픈 가족들 희망 되고 싶어요

  • 입력 2009년 4월 2일 10시 01분


- 생활보호대상자 1종, 어려운 생계에 아픈 가족 병수발까지 감내

- 30년 고질병 관절염,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계속된 불행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을 준 한화에 감사합니다.”

오는 4월 1일, 이옥순 (75세, 여)씨는 한화에서 지원하는 저소득층 관절염 환자 무료수술 사업의 수혜자로 선정돼 관절염 수술을 받게 됐다.

남편과 아들 2명이 모두 건강하지 못한 상태여서, 본인의 고통은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하루하루를 겨우 견뎌내며 살았다. 하지만 관절염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어둡기만 했던 삶을 다시 힘내고 살아볼 만한 용기가 생겼다.

IMF로 가정 파산, 엎친 데 덮친 격 가족 줄줄이 병수발

97년 IMF 경제위기는 이옥순 씨의 가족을 비껴 지나가지 않았다. 사업을 하던 아들 2명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모든 재산을 압류 당했다.

당시 충격을 이기지 못해, 첫째 아들은 우울증에 걸렸고, 이옥순 씨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생계 유지를 위해 막노동 판에 나선 둘 째 아들은 발을 헛디뎌 5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척추 부상으로 1급 장애인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마저 치매에 걸려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때 사회복지관을 찾아가 생계를 논의할 수밖에 없었어요. 생활보호대상자 1종이 되었고, 그나마 동사무소에서 지원해주는 쌀과 한 달에 6만원씩 지급되는 생활비로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생활은 너무 빠듯했고 가족들의 깊은 병을 치유하기에도 삶이란 너무 가혹했습니다.”

그 당시를 회상하는 이 씨는 목이 메었다.

다행히 이씨는 뇌경색에서 헤어났지만, 다시 오래 전부터 앓아온 고질병, 관절염이 문제가 됐다. 이 씨는 이미 30년 전부터 관절염을 앓아온 말기 관절염 환자로, 아침에는 무릎 통증으로 몇 번씩 뒹굴다가 겨우 일어나야 했고, 집안 일을 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실을 피할 수는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척추 부상을 당한 아들 병수발을 하고, 치매인 남편을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견디며 살았다.

“관절염을 앓은 지는 오래 됐어요. 젊은 때 인천에서 농사일을 했었는데, 그 때 쪼그리고 앉아 무리하게 일했던 게 원인이었나 싶고……. 무릎 통증으로 농사일이 더 이상 힘들게 되고 나서는, 이후 한 3년 정도 서울에서 떡을 떼어다가 길거리에 앉아 팔기도 했어요. 하지만 전철역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너무 고역이었죠. 아픈 다리를 이끌고 계단 한 칸 한 칸을 겨우 한발씩 딛고 올라가니,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젊은 총각들이 들어주긴 했지만…….”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계속 미뤄오다 보니, 어느 새 관절염을 앓은 지 30년이 지났다. 그 동안 관절염은 더욱 심해져,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고서는 도저히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건강한 다리로, 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오던 이 씨에게, 무료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화에서 지원하는 관절염 무료수술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겹쳐온 불행에 익숙해져 웃음의 의미조차 잃어버린 생활을 살았어요. 하지만 오랜 고질병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생긴다고 했을 때 다시 희망이 생겼습니다. 건강한 다리로 아픈 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싶어요.”라고 감흥을 표했다.

이옥순 씨가 받는 관절염 무료수술 지원 사업은, 한화가 올 3월부터 12월까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저소득층 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료수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 대상자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여 한화에서 직접 선정한 후, 힘찬병원에 의뢰, 수술(인공관절 및 관절내시경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1588-7320으로 문의하면 된다.

후원 병원인 힘찬병원은 한 해 1만여 건 이상의 관절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관절수술건수 1위 의료기관으로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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