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국내최대 합병 승인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방통위, 번호이동 개선 등 조건부로… 합치면 매출 19조

방송통신위원회가 KT와 KTF의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매출액이 19조 원에 이르는 거대 통신회사가 탄생한다.

방통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KT와 자회사인 KTF의 합병 신청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내건 조건은 △(다른 기업에 대한) 전봇대와 지하관로 설비 제공 제도 개선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 개선 △무선인터넷 접속 체계 개선 등이다.

KT와 KTF는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서 합병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6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절차를 거친 뒤 5월 18일 합병 법인이 정식 출범한다.

합병 KT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4조1293억 원, 매출 18조9471억 원, 직원 3만8000여 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 된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합병 사례다.

KT 측은 “합병 승인은 유무선 융합을 통한 정보기술(IT) 산업 재도약이란 시대적 소명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조건이 부과된 점은 다소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합병을 계기로 방송통신 시장의 구도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공정 경쟁 환경 조성과 시장 안정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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