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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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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뇌종양으로 알려진 ‘원발성 뇌림프종’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하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생존기간을 3배 정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발성 뇌림프종은 뇌, 척수, 안구 등 중추신경계의 모든 부위에 발생해 두통, 경련, 시력장애, 기억력장애, 인격장애를 유발하는 뇌종양이다.
서구에서는 이 질환이 HIV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은 환경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용길 교수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팀은 2000∼2005년 16명의 원발성 뇌림프종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항암제인 ‘메토트렉세이트’를 고용량으로 투여한 결과 8명은 뇌종양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2명은 부분적으로 사라졌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서 기존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이 현저히 감소됐으며 평균 생존기간이 기존 18개월에서 50개월로 3배 정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 대신에 고용량의 메토트렉세이트를 정맥에 투여했으며 이 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방사선 치료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뇌림프종은 주변 뇌로 침범이 잘돼 수술만으로는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다.
홍 교수는 “방사선 치료 환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18개월 정도이며 그나마 많은 양의 방사선 때문에 기억력장애, 시력저하, 보행장애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종양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온콜로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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