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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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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입초기… 의사와 충분히 상담을”
3년 전 배를 절개하지 않고 흉터가 적게 생기는 복강경을 선택해 맹장염 수술을 받은 장영화(29·서울 관악구 봉천동) 씨. 그는 복강경 수술을 위해 배꼽 아래 두 곳과 왼쪽 옆구리 한 곳에 구멍을 뚫었다.
지금까지 복강경 수술은 몸에 구멍 3개를 뚫어 한 곳에 초소형 카메라를 넣고 나머지 구멍 두 개를 통해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수술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배꼽에 작은 구멍 1개만 뚫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단일구멍 복강경 수술이 크게 늘고 있다.
▶본보 2008년 12월 1일 A22면, 12월 17일 C7면 참조
▶배꼽에 1.5cm 구멍 하나만 쏙… 담낭절제 40분이면 “끝”
1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한덕현 비뇨기과 교수는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는 49세 여성 환자의 왼쪽 신장에 생긴 물혹을 단일구멍 복강경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김현희 비뇨기과 교수팀도 이 수술법을 통해 선천성 신장 기형인 3세 여아의 신장을 떼어냈다.
또 김용욱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단일구멍 복강경을 통해 자궁절제술을 시도해 성공했다. 단일구멍 복강경 수술은 작은 구멍 1개만을 뚫기 때문에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거의 흉터가 남지 않는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멍 1개에 카메라와 수술기구 2개를 모두 넣어야 하는 고난도 시술이고 아직 도입 초기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수술인지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초 국내 처음으로 이 수술법을 도입한 전남대병원의 유성엽 외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단일구명 복강경 심포지엄을 열었을 때 전국에서 60여 명의 의사가 몰렸고 지금도 수술법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기존 복강경 수술법에 비해 난도가 높고 시간도 2배 정도 더 걸리므로 기존에 복강경을 많이 다뤄봤는지와 비용이 비싼 것 등을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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